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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장례] 쓰러진 곳에서 노제 "어떻게 이런 일이..."

기사입력 : 2016년11월05일 13:33

최종수정 : 2016년11월05일 17:08

유가족 등 200여명 참석...2시 영결식 예정

[뉴스핌=특별취재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숨진 고(故) 백남기씨(69) 운구행렬이 5일 종로1가 청진동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이 곳에서 백씨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국가폭력 끝장내자, 특검을 실시하라, 백남기 특검 실시하라, 국가폭력 책임자를 차벌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

故(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치러진 5일 서울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백씨의 노제 참여자들이 외친 구호다. 오전 11시30분부터 40여분간 유가족 포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경찰은 진행방향 2차선 가량 구간을 통제해 운구행렬을 도왔다.

노제는 고인을 위해 묵념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 1절 제창, 박석운 장례위원장과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투쟁발언, 춤꾼 이삼헌씨의 무대 등의 순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명선 4.16 가족 협의회 운영장(전천우 단원고 학생 아버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백씨를 구하지 않았고 그를 위한 추모 모임에도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며 막으면서도 책임은 커녕 부검까지 하려 해 유족과 국민 분노케 했다"며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과 그 친구들이 아닌 국민임을 보여 우리의 연대 힘 앞에 정부가 무릎 꿇어야 한다"고 외쳤다.

80대로 추정되는 세례명 마리아(여)는 행렬하는 내내 "어떻게 이런일이"라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고 백 농민의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후 시신은 백씨가 살던 전남 보성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오전 9시 보성역에서 노제를, 오전 11시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각각 치르고서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백씨를 안장할 예정이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오후 1시58분 숨졌다. 백씨의 장례는 5일 오전 8시 발인에 이어 오전 9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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