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스페셜 '빨간 선생님', '전설의 셔틀', '한여름 밤의 꿈' <사진=K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2016’이 ‘웰메이드(well- made)’ 작품을 쏟아내며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0년부터 ‘드라마스페셜’을 시즌제로 운영 중인 KBS는 올해 총 10편의 드라마를 준비, 지난 9월 25일 ‘빨간 선생님’(감독 유종선)을 시작으로 매주 1편 씩 선보이고 있다. ‘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 ‘즐거운 나의 집’ ‘평양까지 이만원’ ‘동정없는 세상’ 등 총 6편이 호평 속에 방송을 마쳤고, 오는 6일 ‘국시집 여자’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제 반환점을 돈 KBS ‘드라마스페셜 2016’은 무엇보다 최근 단막극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시청자들에게 단막극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기존존의 미니시리즈들과 달리 파격적이고 신선한 주제와 장르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
1980년대 시골여고에서 야한 ‘금서’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빨간 선생님’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판타지멜로 ‘즐거운 나의 집’, 카톨리 사제 출신의 대리기사의 휴먼 드라마 ‘평양까지 이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빠른 전개와 함께 보다 짜임새 있고 탄탄한 스토리구조로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의 깊이를 더해 ‘단막극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KBS 드라마스페셜 '동정없는 세상' '즐거운 나의 집' '국시집 여자' <사진=KBS> |
특히 일요일 밤 11시 40분, 심야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매회 방송 일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관심은 매회 시청률 상승세로도 이어져, 이미 지난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낯선동화’(2.3%)를 넘어서는 작품(‘즐거운 나의 집’ 3.3%)도 나왔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16’은 신인 감독, 작가,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도 충실했다. 조웅 감독의 ‘한여름의 꿈’, 최윤석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 김민경 감독의 ‘국시집 여자’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으며, 2015 극본공모 당선작가인 나수지(빨간 선생님), 유영은(피노키오의 코) 등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을 이끄는 지병현 팀장은 이번 시즌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단막극 자체가 상업성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요즘은 방송 산업 자체가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10편 이상 만들고 싶고, 기회가 되면 4부작이나 8부작짜리로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