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억달러로 2000년 1월 2822억달러 기록 '훌쩍'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기 전에 M&A 활동을 펼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31일(현지시각)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M&A 규모는 337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 2822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지난 한 달 간 이뤄진 M&A 규모가 올들어 기록한 수준의 2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준이 올해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기업들이 M&A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런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면 M&A 비용이 올라 갈 것이란 예상에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인터뷰했다.
이날 미국 복합 에너지 대기업 제네럴일렉트릭(GE)은 대형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를 인수해 석유가스사업부와 합병키로 발표했다. 통신업체인 센츄리링크는 레벨3커뮤니케이션 인수 계획을 밝혔다.
워렌 전략가는 이에 대해 "기업들이 성장하기에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원유를 제외한 산업 전반에서 느리지만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실적을 늘리기 위해 (M&A를 포함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