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해외법인 정리…베트남·중국 사업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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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산업용 파스너(fastener) 제조업체 케이피에프(KPF)가 올해 해외법인의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김교동 기획팀 부장은 지난 27일 충북 충주공장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올해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케이피에프는 볼트와 너트를 포함 건설, 중장비, 자동차 부품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파스너를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 1963년 현재 회사의 전신 한국볼트가 사업을 시작한 이래 50년 넘게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동시에 여러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게 '무리수'였다. 스페인과 인도네시아법인 투자로 회사 부채비율이 높아졌고 지난 2014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고꾸라진 것.
이에 회사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다. 적자의 가장 큰 배경이던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모두 청산하고 본사인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 사업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는 이듬해인 작년, 흑자전환이라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적자 법인 정리와 한국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일 뿐 남은 해외법인의 적자는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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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프 해외법인 연간 실적 추정치. 다만, 올해 연간 실적은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히 반기 실적의 2배로 표기. <자료=케이피에프 IR자료 갈무리> |
하지만 올해들어 베트남과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관측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5년 만에 해외법인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적자 11억원에서 수익률 개선세가 크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90억원보다 18% 가량 늘었다.
실적 개선 추세는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사업 전략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부장은 "베트남 생산법인의 경우 글로벌마켓뿐 아니라 베트남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산업용 파스너의 활발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자동차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중국 법인도 손실 폭을 줄이고 있다. 중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적자는 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적자 규모를 60% 넘게 줄인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중국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 실질적인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베트남과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세에 전체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도 이미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까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는 25억원이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연간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해외법인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적자를 5년 만에 털어내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다. 케이피에프 주가는 지난 3월 52주 최저가 3315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 5000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는 5640원까지 상승,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