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녹십자 '맑음'…한미약품 '구름'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 3사 희비가 갈리고 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올해도 매출이 1조원을 웃돌겠지만 한미약품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유한양행과 녹십자 매출은 8000억원이 훌쩍 넘는 반면 한미약품 매출은 7000억원대다.
유한양행이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올린 매출액 약 9644억원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후 성장세를 이어간다.
유한양행은 현재 안정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처방약과 비처방의약품 판매 등 약품사업 약 72%, 원료의약품 수출을 포함한 해외 사업이 19%, 생활건강사업이 약 8%를 차지한다. 이 중 제약 본업인 약품사업과 해외사업은 올 3분기까지 전년대비 각각 18.3%, 18.8% 성장했다.
녹십자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달성한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8769억원. 녹십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고지를 점령했다.
녹십자 또한 주력 사업이 꾸준히 성장 중이란 고무적이다. 3분기에 혈액제제 사업 국매 매출이 13.8% 증가했고 전문의약품 국내 실적도 61% 늘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부 이월된 독감백신 국내 매출이 4분기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한미약품은 1조원 초과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06억원이다. 최근 2년간 분기당 평균 매출이 약 2897억원. 수치상으로는 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5899억원)을 빼고 재계산하면 분기당 평균 매출은 2397억원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4분기는 신약 기술 수출 계약금이 들어오고 마일스톤(일종의 성과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때다. 4분기 내 초대형 계약을 새로 맺거나 급격한 마일스톤 유입이 있어야 1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지난 9월 한미약품이 제넨텍과 맺은 기술 수출 계약금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약금 규모는 약 880억원이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에선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한미약품은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1% 증가했다. 이 기간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각각 13.5%, 23.7% 감소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R&D 연구비를 늘려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3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39% 증가했다"며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