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차이나' 비중 높으면 웃음...금융주 많으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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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중국 상장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올해 수익률만 따져보면 12.8% 수익을 낸 펀드가 있는가하면 마이너스 25.1%인 펀드도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총 177개(상장지수형펀드(ETF) 포함) 중국주식형펀드가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올해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63개(35.6%)에 불과하다.
'슈로더차이나그로스자A(주식)종류A'펀드와 '삼성차이나자 1[주식](A)'펀드는 각각 12.77%, 9.30%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위치한다. 반면, 신한BNPP운용의 '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자 1(H)[주식](종류A1)'는 -25.10%로 최하위권이다.
◆ '뉴차이나' 종목과 금융업종 수익률 차이 극심
이같은 수익률 차이는 어떤 종목을 샀느냐에서 비롯됐다.
슈로더운용의 차이나그로스펀드는 이른바 '뉴 차이나(New China)'로 상징되는 글로벌 상장 중국기업인 알리바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뉴차이나’는 IT, 헬스케어, 소비재업종 등을 일컫는 말로 제조업, 건설, 인프라업종 등을 말하는 ‘올드 차이나(Old China)와 대비된다.
사공창한 슈로더운용 팀장은 "본토A주에 대해 전체비중의 2%정도만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벤치마크로 MSCI China를 사용하며 H주를 중심으로 레드칩, P칩 등에 다양하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또 뉴욕증시와 나스닥 등 해외상장 중국기업에 전체 펀드의 20%를 투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차이나펀드는 '골든드래곤' 즉, 범중화권에 투자했다. 대만증시 상장기업에 전체 운용자산의 25%, 나머지 70%를 홍콩H주, 5%를 미국상장 중국기업에 투자한 것.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골든드래곤 벤치마크를 사용해 글로벌 IT종목의 상승 수혜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었다"면서 "대만의 대표기업이자 애플 수혜주로 분류되는 반도체기업 TSMC, 세계 최대의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업체 호하이정밀공업을 비롯해 미국 알리바바, 넷이즈 등의 주가 고공행진이 펀드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BNPP운용의 중국본토중소형RQFII펀드는 전체 운용자산의 82.44%를 본토주식에, 13.31%를 홍콩 증시내 중국기업에 각각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비중이 28.54%에 달했다.
이 펀드가 벤치마크 사용하는 CSI300은 금융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41%에 이른다. 올해 중국 상해·심천증시에서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여 펀드 성과에 영향을 준 셈이다.
◆ 외국인자금 유입, 홍콩H주 수혜...본토A주 소외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펀드(GEM)로 유입된 효과를 홍콩 H주가 누린 반면 중국 본토 A주는 여기서 소외됐다. 이같은 수급 요인도 수익률 차이를 불러왔다.
김성준 매니저는 "올해 신흥국이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이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면서 "이는 신흥국펀드(GEM)의 시총 35%를 차지하는 홍콩H주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상해A주와 심천A주는 GEM의 투자대상이 아니다.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리서치(EPFR)에 따르면, GEM펀드에서 2014년과 작년 각각 85억6200만달러, 265억4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하지만 올들어 286억9400만달러가 GEM펀드로 순유입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 내 중소형주 주가의 급락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정부의 신용규제, 위안화 절하 등 악재를 만나 중소형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컷다. 성장주, 중소형주 비중을 늘린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종목수가 900개에 이른다. 우리나라 증시의 150개에 비해 6배다. 한 펀드에 40~50개 내외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중국펀드는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밖에 구조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