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약물 결합·다양한 적응증 등...일부 부작용 논란도
[뉴스핌=박예슬 기자] 제약업계가 다양한 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순환기 치료제 복합제에 집중돼 있던 시장은 최근 3가지 이상의 약물이나 다양한 적응증으로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고혈압학회 2016'에 참가한 보령제약의 카나브 부스 전경. <사진=보령제약> |
보령제약은 고혈압개선제 ‘카나브’의 3제 복합제인 피마살탄,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결합제제를 개발 진행 중이며 오는 2018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성공에 힘입어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CCB(칼슘채널차단제) 복합제 ‘듀카브’를 내놓고 복합제 시장에 나섰다.
일동제약도 로수바스타틴, 이뇨제 3제 복합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임상단계가 3상에 이르렀다. 유한양행도 이뇨제 3제 복합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고지혈증 3제복합제는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도 고지혈증 3제 복합제의 임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당초 시장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ARB+CCB 복합제 ‘트윈스타’가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복합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던 2제 복합제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경쟁주자가 뛰어들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진 이후로 각 제약사들은 돌파구의 일환으로 3제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
고혈압제제 뿐만 아니라 타 의약품에 대해서도 복합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치료성분을 결합한 ‘구구탐스’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성분인 ‘탐스로신’과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조합한 복합제로는 세계 최초다.
회사 측은 “국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은 전립선 질환을 동반한다”며 “다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대비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각 질환의 시장규모는 1000억원대 정도다.
한미약품 외에도 타다라필+탐스로신 결합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종근당, 일동제약, 영진약품 등이 있다. 이외에도 탈모치료제 ‘아보다트’와 ‘시알리스’를 결합한 복합신약이 동국제약과 유유제약에서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복합제 개발 ‘러시’가 잇따르자 일부 약물에 대해서는 부작용 논란이 일어나 출시가 미뤄지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과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을 결합한 ‘아모라필정’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약물에 대해 비뇨기과 의료계에서 해당 약물에 대해 부작용 논란 및 무분별한 처방에 따른 오남용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서며 허가 받은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출시가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