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원 강자로 떠오르는 임창정, 볼빨간사춘기, 한동근(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NH EMG·쇼파르뮤직·플레디스> |
[뉴스핌=이지은 기자] 하반기 가요계가 뜨겁다. 솔로가수부터 걸그룹, 보이그룹, 유닛그룹의 컴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물밀 듯 쏟아지다보니 음원차트가 시시각각 바뀌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소리 없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저력을 과시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하반기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한동근과 볼빨간사춘기, 그리고 지난 9월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임창정이다.
◆한동근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한동근은 MBC ‘위대한 탄생’을 계기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디지털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음원을 2014년에 발매했다. 방송에서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꺼진 지 오래였던 만큼, 긴 공백기를 지나야만 했다.
그러던 중, MBC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 출연을 계기로 음원 역주행을 시작했다. 지난 8월13일 데뷔곡이 93위에 차트인(엠넷 기준)했고,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보름 만에 마마무, 박재범, 드라마OST를 밀어내고 차트 1위(9월1일 기준)를 차지했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차트 진입 후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른 한동근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
역주행의 힘은 가히 대단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스페셜 무대에 한동근을 세워 데뷔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을 정도. 발매 후 역주행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난 현재(이하 10월25일, 오전 8시 기준)에도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젝스키스,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7위에 랭크됐다.
최근 발매한 ‘그대라는 사치’도 17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10월 셋째 주(10월9~15일 집계 기준) 가온 디지털차트에서도 한 단계 하락한 9위에 안착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볼빨간사춘기 ‘우주를 줄게’
볼빨간사춘기의 첫 정규 ‘풀 앨범 레드 플래닛(Full Album RED PLANET)’은 지난 8월 발매 당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엎은 것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이었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달 29일 이 방송 출연 후,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와 수록곡이 차트를 하나 둘씩 점령하기 시작했다.
또 이들이 Mnet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임에도, 음원성적은 가히 대단하다. 앨범이 나온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도 ‘우주를 줄게’는 4위, ‘나만 안되는 연애’는 16위에 랭크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 후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쓴 볼빨간사춘기 <사진=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
이어 ‘심술’은 43위, ‘You(=I)’ 66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월 셋째 주 가온 디지털차트에서도 박효신, 임창정, 샤이니 등 쟁쟁한 대선배들을 밀어내고 한 단계 하락한 4위를 차지했다.
◆임창정 ‘내가 저지른 사랑’
임창정의 앨범 발매 소식은 컴백 전부터 가요계 이슈로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임창정은 매번 방송에서 부른 노래로 무조건 차트 역주행 신화를 일으켰다. 그 중 한 곡이 바로 지난해 발매한 ‘또 다시 사랑’이다.
지난 9월 발매한 정규앨범 ‘아이 엠(I’M)’도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발매 당시에는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을 비롯해 수록곡이 모두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고, 후배 가수들을 전부 밀어내면서 ‘음원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내가 저지른 사랑'과 '또 다시 사랑'을 부르는 임창정 <사진=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
또 ‘내가 저지른 사랑’은 발매 후 무려 11일 동안 차트 1위(엠넷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그 동안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을 모두 제친 것. 가온 디지털 차트에서는 9월 둘째 주(9월4~10일 집계 기준)부터 무려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또 다시 사랑’도 10월 셋째 주 디지털 차트에서 12계단 하락한 67위에 안착하면서 후배 가수들 못지않은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역주행에 대해 “현재 가요계는 음원 발표와 동시에 차트로 그 앨범의 성적이 평가되는 추세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음원차트인데 한동근, 볼빨간사춘기, 임창정의 행보는 현재 트렌드에 비하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음원 역주행이나 꾸준히 사랑을 받는 노래는 ‘방송’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을 통해 좋은 노래는 입소문이 빨리 퍼질 수도 있고, 방송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지만, 이런 것이 안 될 경우 스트리밍으로 해소하는 경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