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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종영, 빤한 소재에 막장 불륜 없었지만…'웰다잉' 의미 전하며 "판타스틱" 호평

기사입력 : 2016년10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10월25일 08:11

'판타스틱' 포스터 <사진=JTBC>

[뉴스핌=황수정 기자] 이보다 '판타스틱'한 마무리가 있었을까.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이 22일 종영했다. 이소혜(김현주)는 암 투병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살아났고, 사랑하는 류해성(주상욱)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백설(박시연)은 시댁을 무너뜨리며 김상욱(지수)과 핑크빛 미래를 예상케 했다. 물론 홍준기(김태훈)가 죽긴 했지만, 그는 웰다잉의 의미를 한층 더 강조하며 여운을 남겼다.

◆ 시한부? 불륜? 막장 없는 유쾌한 드라마
'판타스틱'은 앞서 '라스트' '황금의 제국' '추적자' 조남국PD와 '슬픈연가' '세친구' '남자셋 여자셋'의 이성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조남국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가장 행복한 사람 아닐까란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성은 작가는 "드라마를 보면 몸에 좋은 비타민과 보약을 먹은 것처럼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자신감대로 '판타스틱'은 방송 내내 호평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처음부터 극중 이소혜가 시한부를 선고 받았음을 밝혔고, 그 이후 살아가는 과정에 대해 집중했다. 뻔한 '시한부'라는 우려에도, 울고 짜는 신파가 아닌 유쾌한 이야기로 차별점을 더했다. 또 시한부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으로, 시한부 의사였던 홍준기는 시한부 환자 이소혜에게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지 혹은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북돋으며 긍정적 분위기를 더했다. 죽음을 앞둔 홍준기는 눈물 대신 웃음 넘치는 장례식 '아듀파티'를 열여 지인들과 행복한 안녕을 고하기도 했다.

백설과 김상욱의 막장 불륜도 없었다. 유부녀인 줄 모르고 만난데다, 연상연하였던 두 사람은 오히려 귀여운 케미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김상욱은 서툴지만 순수한 매력으로 백설의 조력자를 자처했고, 애정을 기반으로 했지만 시댁에 사이다를 선사하며 오히려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물론 백설의 시댁이 과하게 막장으로 그려지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로 인해 백설의 일탈을 시청자들에게 합리화 시켜줬다.

'판타스틱'이 막장 없는 유쾌한 스토리로 호평받았다. <사진=JTBC '판타스틱' 캡처>

◆ 배우들의 하드캐리+투혼 빛났다
김현주는 전작 SBS '애인있어요'에서 1인2역을 마친 후, '판타스틱'에서 암 말기 선고를 받은 스타 작가로 분했다. 김현주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도 여자고 극중 인물과 나이가 비슷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일이라 더 안쓰러웠다"며 "만약 내 죽음과 정해져 있는 시간을 안다면 그 공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 같더라. 그러나 이 드라마를 통해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로 전했다. 사랑하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아픔부터 암으로 인한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해하는 모습 등 김현주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면서도 깊게 표현해내며 무게감을 더했다.

주상욱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발연기'로 코믹함을 더했다. 주상욱은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발연기가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잘 안되서 다른 것보다 발연기 하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상욱은 망가짐을 불사한 다양한 발연기로 인해 오히려 연기력을 입증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더해 주상욱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진지한 감성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

2년 여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시연은 우려의 시선을 말끔히 지우는 호연을 펼쳤다. 촬영 도중 급성골수염 수술로 위기를 맞았던 지수는 끝까지 촬영장을 지키며 투혼을 펼쳐 박시연과 함께 아름다운 서브 커플을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극의 메시지를 전하는 핵심 인물이었던 김태훈과 감초 역할을 더했던 김재화, 임지규, 김정난, 조재윤 등 곳곳에서 신스틸러들이 활약하며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판타스틱'이 배우들의 호연과 웰다잉 메시지로 호평받았다. <사진=JTBC '판타스틱' 캡처>

◆ '웰다잉' 인생의 의미 전하다
'판타스틱'이 호평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웰다잉'에 대한 메시지로 의미를 더했기 때문. 시한부로 죽으면서도 지인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전한 극중 홍준기는 "시한부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저 오늘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죠" "어떻게 죽을까 생각하다보면 어떻게 살지 답이 나오거든요" "죽음이 그렇게까지 두렵거나 힘들지 않다는 거 보여주고 싶었어요" 등 명대사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조남국PD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그것을 지금하라"며 쿼블러로스의 '인생수업' 한 구절을 인용했다. 마지막회에서 극중 이소혜 역시 살아난 후 "이 통증 가득한 삶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때론 아프고 괴로웠지만 그럼 좀 어때. 살아있다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며 삶의 소중함과 현재, 이 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이라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죽음'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를 일깨워줬다. 홍준기의 죽음을 통해 '웰다잉'의 의미를 던지는 역설적 과정으로, 이소혜가 살아난 것이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게 됐다. '판타스틱'은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며 판타스틱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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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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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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