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필두로 IBK기업은행 등 PB센터에서 판매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5년만기 달러화 이자율 스왑 금리(Constant Maturity Swap CMS)에 연계되는 상품이 은행 PB센터를 통해 5개월만에 총 6000억원 이상 팔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말부터 'CM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사모펀드'를 판매중이다. 이달 14일까지 총 47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이어서 프라이빗뱅크(PB)센터가 주 판매창구였다.
IBK기업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 PB센터도 뒤따라 CMS 연계 DLS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 6000억원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상품은 CMS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파생결합증권(derivative linked securities DLS) 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익 구조는 ELS와 비슷하다. 만기 때 미국 5년 만기 CMS 금리가 미리 정해놓은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한다.
판매 초기 내놓은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짧았고, 만기에 CMS 금리가 가입할 때에 비해 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3.0% 이상의 수익을 지급했다.
미국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는 동안 CMS 금리는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CMS 금리도 상승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CMS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다. CMS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여왔다. 두 금리간 상관계수가 장기적으로 0.95일 정도로 거의 유사하게 움직였다.
KEB하나은행은 주가연계증권(ELS)로 쏠려있는 투자자금을 다양화하기 위해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CMS금리라는 차별화된 기초자산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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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만기일 3일전 행사가격인 최초기준가격 보다 50% 이상 하락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금리가 반년간 절반이나 하락한 적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재정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만기에 CMS금리가 기준시점보다 50% 이상 떨어졌다고 해도, 원금이 반토막 나지는 않는다. 녹인(원금손실 구간) 시점의 가격을 다시 100%로 계산한 뒤 추가 하락한 만큼 손실을 계산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녹인 구조에 나는 손실보다는 그 폭이 적을 수 있다.
최근 판매하는 상품은 CMS 금리 변동성 감소에 따라 만기를 늘린 구조로 설계했다. 1년 반 정도의 만기로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제시, 최초 기준가보다 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3.6% 정도의 수익을 약속하는 미 CMS DLF이다. 지난 5월 1.4% 수준이었던 미 CMS 금리는 0.98% 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2%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두달전부터는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CMS금리연계사모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김창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9월달부터 미국 CMS 금리 변동성이 좀 낮아지긴 했지만,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상품이 손실을 낼 가능성도 줄었다"며 "미국 금리인상기에 주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