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1.2% 증가…하순 조업일수 부족해 낙관 못해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낙관했던 4분기 수출도 첫 달부터 아슬아슬하다. 한진해운 사태와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49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수입액은 231억4300만달러로 4.6% 감소했다.
◆ 자동차 파업 6억달러 차질…기아차 파업 해결 과제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7.9% 감소한 이후 2분기 이후 감소폭을 점차 줄이다가 8월에 2.6% 증가한 이후 9월에는 다시 5.9% 감소했다(그래프 참고).
이달의 수출 동향을 보면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0.5일 적은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품목이 대체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달에도 현재까지 약 6억달러 규모의 수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월간 수출액의 약 1.5%, 지난달 자동차 수출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동차는 지난달에도 파업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수출액이 24%나 급감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파업이 다행히 타결됐지만 기아차 노조 파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달에도 자동차 수출 차질이 빚어지면서 회복세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진해운 사태·갤노트7 판매중지도 직격탄
한진해운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것도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동안 해운산업의 경쟁력은 우리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든든한 발판이 됐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수출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7 판매중지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동안 휴대폰을 필두로 한 IT품목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이 고전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예상 밖에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당초 기대했던 하반기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갤노트7을 대체할 신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4분기에 굵직한 수출 호재를 놓친 형국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정기업의 특정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기 때문에 수출 차질액을 내부적으로 추정할 뿐"이라면서도 "갤노트7 판매중지로 인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