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로스트 인 더스트'가 11월 초 객석과 마주한다.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98%. 이미 해외에서 크게 호평 받은 이 영화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로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 테일러 쉐리던과 '할람 포' '스타드 업'의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합작해 관심을 더한다.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는 은행과 사회의 장난질에 환멸을 느낀 형제의 이야기다. 은행의 농간으로 농장을 뺏길 위기에 처한 형제는 어머니의 우울한 죽음을 목도한 뒤 강도짓을 모의한다.
옛말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는다 했던가. 난생처음 은행을 털러 나선 형제는 손발은커녕 아무리 봐도 상극이다. 동생 토비(크리스 파인)는 차분하며 지능적인 반면 형 태너(벤 포스터)는 매사 즉흥적이고 다혈질이다. 토비는 헤어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농장을 되찾을 돈만 원하지만 태너는 일을 부풀리고 사고를 치기 일쑤다. 결국 이들의 위험천만한 강도짓은 은퇴를 앞둔 보안관 마커스(제프 브리지스)의 집요한 추적을 받게 된다.
시시각각 관객의 심장을 죄는 테일러 쉐리던표 스릴러는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 한층 날카롭고 촘촘해졌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던 그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무비 '로스트 인 더스트'로 또 한 번 수완을 과시한다. 황량한 텍사스에서 벌어지는 며칠 간의 강도행각은 끝이 빤한 형제의 처절한 발버둥인 동시에 이기적인 사회를 향한 쓴소리다.
제작진의 탄탄한 실력은 명배우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준다. 크리스 파인과 벤 포스터,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까지, 단 세 배우가 뿜어내는 절제된 카리스마는 영화를 견고하게 뒷받침한다.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스릴을 품은 '로스트 인 더스트'는 11월3일 객석을 찾아온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