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70%에 이른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또 한 차례 통화정책 정상화가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고, 월가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 업계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0.68포인트(0.22%) 오른 1만8202.6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69포인트(0.22%) 상승한 2144.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58포인트(0.05%) 소폭 오르며 5246.41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가 3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가운데 이날 모간 스탠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이 강한 회복을 보이면서 모간 스탠리는 3분기 주당 81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7% 급증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3센트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어닝 시즌 초기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날 국제 유가 역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련 섹터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6% 오르며 배럴당 5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배럴당 50달러 선을 뚫고 내렸던 유가는 다시 저항선을 뚫은 셈이다.
패트릭 카이저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예상밖의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 약세론자들에게 타격을 준 동시에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S&P 에너지 섹터는 1.8%에 달하는 상승 탄력을 나타내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증시 전반의 움직임에 대해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이사는 “금융 섹터 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종에 걸쳐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104만7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9% 감소했다. 또 시장 전망치인 117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월가에서는 내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골드만 삭스는 이로 인해 기업 이익 증가가 크게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주가 역시 지루한 보합권 혼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 역시 내년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11월 대통령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사업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이익 호조에 힘입어 2% 가까이 뛰었고,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0.5%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