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 중심 높은 공모가 문제
삼성바이오+넷마블 등 방향타 될듯
[뉴스핌=백현지 기자] 소문난 코스피 대어(大漁)들이 기업공개(IPO)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 시장상황과 유사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배제한 채 발행사 중심의 무리한 공모가 책정이 원인이라고 업계 안팎에선 분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0개, 이중 전날 종가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해태제과식품, 용평리조트, 해성디에스 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상장한 두올은 공모가가 8500원이지만 현재 5450원까지 내리며 공모가 대비 35.8% 추락했다. 엘에스전선아시아도 공모가대비 17.25%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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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반투자자 청약시 부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달 4일 상장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일반청약에서 0.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CJ헬로비전 이후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모두투어리츠도 0.98대 1, 청약미달을 겨우 면했고, 엘에스전선아시아도 2.98대 1의 낮은 경쟁률에 그쳤다.
물론 대비되는 기업들도 있다. 올 상반기 일반청약에서 코스닥기업 중 바이오리더스(1222대 1)를 비롯해 에코마케팅(1103대 1)과 유니테크노(1003대 1) 등은 1000대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대부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아 상장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또 역대 최대 공모규모 등 타이틀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으면 상장일정을 미루거나 아예 무산되는 경우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일부 코스피 대어급의 경우 시장 상황에 맞춰 몸값을 낮추고 코스피 입성을 재추진, 다시 흥행몰이에 나서는 곳도 눈에 띈다.
두산밥캣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며 당초 4만1000~5만원인 희망공모가를 2만9000~3만3000원까지 낮춰 다시 국내IR을 진행 중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대어급의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내달 코스피에 상장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IR을 시작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주관사 선정 당시 각 증권사들이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조원 이상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공모가밴드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조5000억~9조원 수준이다. 당초 밸류에이션보다 몸값을 낮추며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에 이은 흥행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지난 2014년 제일모직 상장 당시 공모청약경쟁률은 195대1로 증거금만 30조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PO총괄 본부장은 "코스피 종목이라고 반드시 코스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건 아니다"며 "현재 공모시장이 위축돼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 및 일반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적정 주가를 찾아간다면 공모시장이 다시한번 붐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