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주력 자회사 수완에너지 선매각 초읽기에 본입찰 기대감
인수대금 낮아져 내주 본입찰 흥행 전망..법정관리 졸업 경영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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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경남기업의 '앓던 이'인 핵심 자회사 수완에너지가 매각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완에너지의 분리매각 여부가 경남기업 매각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내주 있을 이 회사의 매각 본입찰이 순항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건설업계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완에너지의 매각 주간사(삼일회계법인)는 수완에너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투파트너스-영인기술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투파트너스-영인기술 컨소시엄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수완에너지의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예상 매각가(450억원 안팎)의 5%를 입창 보증금으로 납입한 상태다. 이 금액은 정당한 사유없이 계약을 파기하면 돌려받지 못한다.
서울지방법원 관계자는 “이투파트너스-영인기술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동원능력, 경영환경, 향후 계획 등을 검토했는데 인수기업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한 달 정도 정밀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중순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완에너지는 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의 핵심 자회사다. 경남기업이 지분 70%로 최대주주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9.0%를 갖고 있다.
올해 초 경남기업의 채권단은 분리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이번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사모펀드(PEF)인 이투파트너스와 에너지 기업인 영인기술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내달 본계약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의 매각 본입찰도 순항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 번 경남기업 매각이 무산된 것은 수완에너지의 분리매각이 실패한 측면이 강하다. 경남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건설업종과 무관한 수완에너지와 패키지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다.
더욱이 수완에너지는 적자 투성이 회사로 경남기업에도 '애물단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자본대비 부채금액이 -52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지난해 한 해동안도 4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 자칫 적자 덩어리 자회사를 떠 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경남기업-수완에너지 패키지 매각이 잇따라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대금이 400억원 규모인 수완에너지가 떨어져나감에 따라 경남기업의 인수대금이 낮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 회사의 매각가는 1400억~15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수완에너지와 패키지 매각 때는 총 매각가가 약 1900억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남기업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경남기업 매각에 관한 예비입찰을 했다. 세운건설을 비롯해 총 5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실사를 거쳐 오는 2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경남기업 측은 새로운 주인을 찾은 후 조속히 법정관리를 졸업해야 정상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 기업은 민간, 공공부분의 신규 수주에서 제약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주 잔액의 감소는 매출 하락, 임직원 감축 등 부작용도 상당하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매각의 최대 변수이던 수완에너지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져 경남기업 M&A도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건설 부문의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