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틸, 철강 구조조정 모범답안"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철강 및 석유화학 등 이른바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 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기업들의 물밑협상이 빨라지고 있다.
◆ "후판·판재류 철강 대기업 사업재편 신청 준비 중"
철강 생산공장 <사진=현대제철> |
석유화학 업종에서 한화케미칼이 구조조정의 첫발을 내딛은 이후 철강과 조선업에서는 대기업의 사업재편이 추진되지 않아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말 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면 업종별 대기업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17일 "대기업 몇 곳이 사업재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데 후판과 판재류를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도 포함돼 있다"면서 "내달이나 늦어도 연내에는 M&A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사업재편계획 1차 승인 이후 추가로 접수된 4곳에 대해 현재 심사 중이다. 철강, 조선기자재, 섬유, 태양전지 등 업종도 다양하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추가로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더 있다"면서 "연내 10~15곳 정도는 승인될 것"으로 기대했다.
◆ 철강업계, 하이스틸 사업재편 주목…"아크용접 강관 경쟁력 충분"
하이스틸 당진공장 전경<사진=하이스틸> |
현재 심사 중인 4곳 중에는 하이스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아니지만 강관 제조업체로서 시장변화에 맞게 선제적인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하이스틸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전기저항용접(ERW) 강관을 제조하는데 주력해 왔으나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아크용접(SAW) 강관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이스틸의 아크용접 강관은 일본 경쟁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중국 경쟁사보다는 품질이 우수해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사업재편 신청 이전 주춤하던 하이스틸 주가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크용접 강관에 대한 경쟁력이 아직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하이스틸의 사업재편은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주는 모범답안과도 같다"면서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