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Q 성장률·미국 대선토론·EU 정상회담 등 이벤트 잇따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와 중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며 방향 설정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이룬 덕분에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가 39.44포인트(0.22%) 오른 1만8138.3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0.43포인트(0.02%) 완만하게 상승한 2132.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0.83포인트(0.02%) 오른 5214.16에 거래됐다.
기대를 모았던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연설에 나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단기적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가 반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66%까지 뛰는 등 시장은 이번 연말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연준 대신 ECB가 주요 금융시장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지표 발표에 이어 미국 기업 실적과 대선 관련 소식들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 ECB 테이퍼링 힌트 주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얼마 전 ECB 내부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20일 열릴 회의에서 ECB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내년 3월까지 매월 8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지만 이 규모를 월 100억유로 가량 감축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ECB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관건은 향후 정책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정책 결정을 두고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그만큼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ECB가 오는 12월 회의에서 내년 3월 마무리되는 QE 프로그램을 오히려 6개월 연장할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공개된 ECB 9월 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 역시 내년 3월 이후에도 QE를 연장하는 가능성이 언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UBS 이코노미스트 라인하트 클루스는 “(QE 연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성장세와 인플레 상승, 낮은 금리와 채권수익률의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8일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쉽게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중국 3Q 성장률 주목
오는 19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지표와 9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및 소매판매 등 일련의 경제 지표들도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7%로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지표들 역시 직전월 보다 소폭 개선됐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 컨센서스다.
문제는 경제 성장률이 안정되는 듯 보여도 정부 지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주택 시장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틴 페틀리어는 “산업생산 성장 안정과 부동산 시장 활기, 통화완화 정책 등으로 기업과 지방정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지불능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동안 중국의 부채 수준이 더 과도한 수준으로 늘었지만 이를 상환할 능력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며 “금융부문 신용 리스크는 계속해서 늘 것이며 상업은행들의 사정도 점차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등 ‘진행형’ 이슈도 관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밖에 시장은 미국 대선과 기업 실적 발표 등 지속적인 이슈들도 주목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3차 대선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성추행 파문으로 표심이 빠르게 돌아서고 있는 트럼프 후보 측이 3차 토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연준의 베이지북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연준의 9월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만큼 베이지북을 통해 실물경기 회복세에 대한 평가가 중요성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미국 기업 실적 발표와 20일부터 이틀간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도 중요한 변수로,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관해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