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아래로 쏠렸다.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3분기 어닝시즌 우려와 하드 브렉시트까지 불거진 악재를 감안할 때 저항력이 비교적 강하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중국 수출 급감에서 나타난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5.26포인트(0.25%) 내린 1만8098.9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5.69포인트(0.49%) 떨어진 5213.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63포인트(0.31%) 하락한 2132.55에 거래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연준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번진 데다 중국의 9월 수출이 10% 급감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팔자’를 자극했다.
여기에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긴장감이 위험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랜스 로버츠 클래리티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주가 상승 촉매제를 상실했다”며 “무엇보다 기업 3분기 이익 감소 전망과 함께 펀더멘털 측면의 균열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 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 무역 둔화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중국 수출 지표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며 “글로벌 경제에 대해 한시름 놓았던 투자자들이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나임 애슬람 씽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주요국이 수요 확보에 혈안이지만 상황이 모두에게 악화되는 실정”이라며 “글로벌 수요와 국내 수요 모두 강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전했다.
이날 EU에서는 하드 브렉시트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또 한 차례 나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뤼셸에서 가진 컨퍼런스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현 시점에서 현실화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드 브렉시트의 유일한 실질적 대안은 ‘노 브렉시트’ 뿐이다”라며 “협상 결과 패자만 발생할 뿐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이 공식적인 기간인 2년보다 훨씬 장기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4만6000건으로 4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지표는 부진했다. 9월 미국 수입 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밑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델타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매출액을 발표했지만 1.7% 가량 상승했고, 철도 업체 CSX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약세장에 3% 뛰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금융주가 각각 0.6%와 0.3% 내렸고, 웰스 파고도 1.5% 떨어졌다.
시장 변동성은 상승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7% 이상 오르며 17에 근접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