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 은행주의 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3분기 이익 감소를 뚤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에서 연설을 가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단기적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 D.C.의 씨티은행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44포인트(0.22%) 오른 1만8138.3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0.43포인트(0.02%) 완만하게 상승한 2132.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0.83포인트(0.02%) 오른 5214.16에 거래됐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주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씨티그룹이 3분기 주당 1.24달러의 이익과 177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고, JP모간 역시 주당 1.58달러의 순이익과 매출액 246억7000만달러로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직원 허위 계좌 스캔들로 된서리를 맞은 웰스 파고 역시 3분기 1.03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도 223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씨티그룹이 0.8% 가량 올랐고, 웰스 파고도 0.23% 완만하게 상승했다. 반면 JP모간은 0.3% 소폭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뛰었고, 모간 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1% 이상 오르는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옐런 연준 의장은 “강력한 공급에 대해 수요 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강한 수요 부양과 긴축적인 노동시장을 근간으로 한 ‘고압경제’를 통해 경기 침체의 역효과를 극복해 나가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가 반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66%까지 뛰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12월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지만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은행 총재는 완전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근접한 만큼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 흐름에 대해 브루스 비틀스 베어드 전략가는 “시장의 무게 중심이 중앙은행에서 기업 이익으로 옮겨 간 모습이 이날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닉 라이 어닝스 스카우트 대표는 “3분기 어닝 시즌의 핵심은 3분기 이익이 아니라 4분기 전망’이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9월 소매판매가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반면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87.9로 집계, 전월 수치인 91.2와 시장 예상치인 91.9를 나란히 밑돌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3% 뛰었고,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한편 소비심리가 부진한 것으론 나타난 가운데 관련 종목이 하락했다. 메이시스가 3.3% 떨어졌고, 코울스 역시 3% 이상 내렸다. 아마존이 1% 이내로 하락했고, 월마트는 0.3%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