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적 소설가 댄 브라운의 역작 '인페르노'가 마침내 스크린 위에서 재탄생됐다. 거장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은 동명 영화는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톰 행크스가 로버트 랭던을 열연, 오리지널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인페르노'는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로 세계 미스터리 팬들을 매료시킨 댄 브라운의 소설을 베이스로 한 영화다. 기억을 잃은 상태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뜬 천재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과 그를 돕는 의사 시에나(펠리시티 존스)의 위험천만한 퍼즐게임이 전율의 스릴을 선사한다.
영화 '다빈치코드'(2006)와 '천사와 악마'(2009)에 이어 합작한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집중한 '인페르노'에서 훌륭한 조합을 보여준다. 이미 두 차례 댄 브라운의 원작 영화화에 참여한 이들은 21세기 흑사병을 창조한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의 광기에 맞선 랭던의 활약을 단단하게 빚어냈다.
시리즈에서 로버트 랭던과 함께 하는 여성은 늘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관객이 만날 주인공은 펠리시티 존스다. '사랑을 위한 모든 것'(2014)에서 에디 레드메인과 신들린 하모니를 보여준 그는 '인페르노'에서 끝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매력을 뿜어내며 관객을 홀린다.
배우와 더불어, 시리즈가 자랑하는 로케이션 파워도 여전하다. '인페르노'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니스,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인이 사랑하는 여행명소를 담아 눈을 즐겁게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일부 장면을 대체 촬영하긴 했지만 피렌체 시청 베키오 궁전부터 두오모 광장,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까지 '인페르노'가 품은 배경들은 관객을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인페르노'를 이전 작품과 비교하며 떠오른 건 대략 세 가지다. 우선 '다빈치코드'와 '천사의 악마'에 비해 쉽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과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속에서 단서를 찾으려는 로버트 랭던과 시에나의 동선 역시 명쾌하다.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팬이나 미스터리 스릴러 팬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댄 브라운 마니아의 관점에서 이런 사실은 '인페르노'의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두 번째는 액션이 제법 괜찮다는 것. '인페르노'는 초반 긴박한 추격신부터 드론을 이용한 범인 추적, 차량 도주신, 수중 폭발과 총격신 등 주인공들의 다이내믹한 액션을 담아냈다. 자칫 밋밋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스릴러에 추가된 이런 액션들은 영화의 호흡을 보다 충실하게 만들어준다.
마지막은 '인페르노'가 전작들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다.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는 각각 국내 약 300만, 18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지만 원작만큼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일부 소설 팬들은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스플래쉬' '분노의 역류' '파 앤드 어웨이' '아폴로13' '뷰티풀 마인드' '신데렐라맨' '러시' 등 숱한 걸작을 연출한 론 하워드가 '인페르노'에선 스코어뿐 아니라 대중적 호평까지 얻을 지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