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사, 한국 인계…대전에서 평양 타격 가능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핵·미사일 관련 주요 핵심 시설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첫 인도분이 한국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ADEX2103'에 공군이 도입할 장거리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실물이 전시됐다. 현존 최고의 공대지순항미사일로 평가 받는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에 이르고 오차 1m 안팎의 정확도를 자랑한다.<사진=뉴시스> |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사는 지난 14일 현지에서 방위사업청과 한국 공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식을 하고, 타우러스(KEPD-350K) 첫 인도분(초도 물량) 수십 발을 한국 공군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타우러스는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실전 배치된다. 전투기에 장착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00㎞에 달해 휴전선 인근에서도 북한 대부분 지역을 공격할 수 있고, 지하 시설 파괴에도 효과적인 무기다.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핵심 공대지 전력이기도 한 타우러스는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될 예정이다. 공군이 운용할 타우러스 KEPD-350K는 독일과 스페인 공군이 각각 2005년과 2009년부터 운용하는 KEPD-350 버전의 성능을 개량한 것이다.
타우러스가 배치되면 한국 공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500㎞ 이상의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이번에 한국에 인도된 KEPD-350K는 길이 5.1m(날개폭 2m)에 전체 중량은 1400㎏에 달하며 탄두 무게는 480㎏이다. 약 40m의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적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북한의 촘촘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 6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어 '벙커버스터'라고도 불린다.
타우러스는 북한이 핵도발 징후 시 핵·미사일 핵심 기지를 선제타격한다는 한국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 Chain)'에 맞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2013년 6월 타우러스 170여 발을 도입키로 결정했으며, 향후 90여 발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타우러스 무기체계의 주계약과 설계를 담당하는 타우러스 시스템즈사는 독일 MBDA(67%)와 스웨덴 사브 다이내믹스(33%)의 합작으로 1998년 출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