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 달러화 강세와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이날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센트(0.18%) 내린 50.35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유가는 한 주간 1.08%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0.15%) 하락한 51.9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하강했다. 미 달러화의 가치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3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50달러대로 상승한 유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합의가 구체화되거나 OPEC 비회원국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달러가 7개월래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어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원유 공급량이 지난주 증가해 기본적으로 유가에는 약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전날 EIA의 발표는 전체적으로 혼조된 양상을 보였다"면서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은 가장 중요한 약세 요인이지만 상품 재고가 줄고 정유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모멘텀을 형성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유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4개 증가한 432개라고 밝혔다. 이로써 채굴 장비는 7주 연속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