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이번에 엄마도 함께 왔어요. 엄마가 너무 좋아 하세요. 저도 한국음식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참, 외할아버지도 오늘 경기장에 나오셨어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오션 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3타차 단독선두에 나선 재미교포 앨리슨 리는 좀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앨리슨 리 <사진=KLPGA> |
UCLA 대학에 재학 중인 앨리슨 리의 엄마는 한국인이다. “엄마는 14세에 미국에 이민을 가셨고 한국에 오실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 주에 같이 대회장에 와 아주 좋아하신다. 오늘은 외할아버지도 오셔서 경기를 보셨다. 한국에서 경기하면 역시 특별한 느낌이 있다. 한식을 좋아해서 이번 주에는 한식을 계속 먹을 수 있어서 좋다. UCLA 재학중이다. 4개 강의를 수강 중이다. 다른 수업은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 아시아에서 계속되는 대회는 이번 한국 대회로 마무리하고 학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6월에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앨리슨 리는 “오늘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다운힐 퍼팅이 조금 어려웠다. 스피드 가늠이 어려웠다. 하지만 퍼팅감과 샷 감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15피트 내외 퍼트는 놓친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보기도 1개만 범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투어 2년차인 앨리슨 리는 “지난해 루키 시즌보다 올해 훨씬 편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매 대회가 새로워 적응하느라 어려웠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편안하다. 이번 주에는 수요일에 입국했는데, 코스를 알아서 그런지 덜 부담된다. 지난해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몇 개 홀만 돌아도 코스를 안다는 것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듯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5차례 컷 탈락을 했던 앨리슨 리는 “확실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번 달에 어깨 부상이 있었다. 어떻게 부상당했는지 모르겠다. 부상 때문에 스윙뿐만 아니라 멘탈에도 영향이 있었다. 공을 치기 무서웠던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기대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여름까지는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만족스럽다. 지난 대회에서 톱10에 올랐고, 최근에는 리더보드 상단에도 종종 오르며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