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안전대책 없는 구조조정에 항의해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가공소조립부 안에서 장아무개씨(82년생)가 대차에 실려 옮겨온 5톤 앵글을 펜던트 리모콘을 이용한 20톤 크레인으로 하차하던 중, 옆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펜던트 리모콘 크레인과 충돌하면서 재해자가 앵글과 대차사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해자는 사고 후 울산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1시간 뒤인 9시 22분에 사망했다. 올해 들어서만 10번째 사고다.
노조는 "회사는 실질적인 안전대책은 내놓지 않고 '절대수칙' 운운하며 위반자들을 교육 보내 통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안전대책 없는 권오갑 사장의 구조조정이 오늘 또다시 1남 1녀를 둔 서른 다섯의 젊은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9월 1일 골리앗크레인 작업 중에 탱크가 떨어져 압착 중임을 당하고, 19일엔 LNG선 모스형 대형 알루미늄 탱크가 바닥에 처박혔으며, 21일엔 이동하던 골리앗크레인이 안에서 작업중이던 블록과 부딪쳤는데도 MOS 소속 작업자들이 그냥 밀어붙여 이동하면서 안에 있던 작업자들이 혼비백산하는 사고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권오갑 구속수사, 기업살인법 제정,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13일·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7시까지 7시간 동안 울산지역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2시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한 뒤 다음날인 14일 오후엔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