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고있다.
이 부회장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거듭 같은 답변이라 죄송하지만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일관되게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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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증인으로 출석했다.<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여당 의원 가운데서도 "문제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법상 증언감정법 8조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조경태 기재위원장에게 증인에 대한 경고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등을 설립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구했느냐"며 청와대 연계설을 묻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와 전경련 누구의 주도로 재단을 설립했냐"고 다시 한 번 물었지만 "정말 송구스럽게도 검찰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김태년 더민주 의원이 "(이승철) 본인이 아이디어를 냈고, 본인이 진행했다고 언론에서 말해놓고, 지금은 답변할 수 없다는 것은 그 발언이 틀렸다는 것이냐"며 "이 부회장이 얼마나 센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벌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계획까지 수정해 가며 기금을 낼 정도로 그렇게 센 분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영선 의원도 "이 부회장의 답변 태도는 국민 앞에서 보일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뒤에 어마어마한 권력이 버티고 있거나 본인이 스스로 권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역시 "제가 보기에도 이 부회장은 문제가 있다"며 "위원장이 경고해 주시고, 여야 간사 간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수사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이 부회장의 말이 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형사소송법 148조 상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경우는 유죄판결을 당할 사실이 발루될 수 있는 경우"라며 "이는 유죄판결을 받게 돼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