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매년 수백명 '심각'
복지부 "필요성 공감‥신중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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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최근 전남 여수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B모(2세)군이 자신이 타고 왔던 어린이집 차량에 치여 숨졌다. 아이를 내려주고, 차를 빼기 위해 후진하던 중에 당한 사고다. 후방 카메라와 경보기 등이 있었지만, 주차공간 특성상 잘보이지 않는 어린이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 1위인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어린이 전용 주차공간'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차공간을 넓혀 주변 사각지대를 줄이고, 유모차와 카트 등을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어린이 동반차량 주차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는 작은 키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주차장 등에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린이들은 특히 후진하는 차 뒤쪽에 있으면 자칫 치명적 인명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주차장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발생률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안전사고 사망자는 매년 수백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 정도가 교통사고 사망자다.
영국 등에서는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 주차장 내에 '어린이 동반차량 주차장'을 설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차량 <사진=뉴시스> |
이에 지난 2008년 서울시 도봉구가 대형마트 내 ‘어린이 동반차량 주차장’을 설치하는 계획을 수립했었다. 기존 주차구역을 활용해 2.3m수준의 주차장 폭을 3.4m로 확장해 유모차와 카트 등을 놓을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이나 그림을 부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범사업만 진행했을뿐 서울시와 관계부처 등의 비협조로 최종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복지부는 이번에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어린이 동반차량 주차장과 관련한 시행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도입한 영국처럼 장애인전용 주차공간 등과 같이 '어린이 동반차량 주차장' 구획을 새로 만들어, 기존 주차 공간에 유모차와 카트 등의 이동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방안이 마련되면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어린이집 등에 우선적으로 설치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과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검토 중"이라면서 "최근 주차 중 충분히 예방가능한 상황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꼭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고,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