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기간 동안 중국 네티즌이 가장 많이 언급한 해외 방문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브랜드 중에는 루이비통이 중국 SNS 최고 '핫키워드'였으며 품목별로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지난 8일 스위스 명품브랜드 연구기관 '디지털럭셔리그룹(Digital Luxury Group)'은 빅데이터 정보업체 '심플리브랜드(SimplyBrand)'와 중국 주요 SNS 및 여행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 여행 성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네티즌이 가장 관심을 보인 국가는 한국(16%)이었다. 태국은 14%로 2위에 올랐으며 일본(13%), 대만(13%), 미국(6%)가 그 뒤를 이었다. 과거 중국 본토 관광객의 대표 쇼핑지로 꼽히던 홍콩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휴 기간 내 중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21%)이었다. 샤넬은 6%로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조르지오아르마니, 프라다, 구찌가 4%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연휴 기간 동안 루이비통에 대한 본토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스타마케팅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루이비통이 판빙빙(范冰冰), 징보란(井柏然) 등 중화권 유명 배우와 마케팅을 진행한게 유효하게 작용했다"며 "이 기간 내 캐리어 등 루이비통 여행 품목 및 주요 아이템에 대한 네티즌 관심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요 SNS 및 여행 홈페이지에서 ‘해외여행’이 가장 많이 언급된 지역은 광둥(广东)성으로 전체 15%를 차지했다. 베이징은 12%로 2위에 올랐으며 상하이, 저장, 장쑤는 각각 8%, 7%, 6%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SNS를 통해 해외 여행담을 공유한 중국 네티즌 중 54%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20세 연령층도 1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 초중반 연령층은 10%로 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SNS의 주요 네티즌이 젊은층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16세 이상 29세 미만 비중이 전체 73%에 달한다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며 "중국 관광객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젊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언급 비중이 10%로 가장 높았고 가방(4%), 시계(3%), 보석(3%)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화장품 중에서도 기초화장품은 64%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색조화장은 21%, 향수는 17%로 상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향수는 과거 중국 관광객의 주요 뷰티 쇼핑 품목이 아니었으나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纪经济报道)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 성향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며 "이는 소득 수준이 높은 1선 도시(대도시)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전 지역적으로 봐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인이 글로벌 주요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업계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기업은 중국인의 소비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