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 이동휘, 혜리, 안재홍, 고경표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tvN10 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케이블계의 신화. tvN이 화려한 10주년을 맞았다. 개국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시상식에서 '응답하라 1988'이 드라마 부문 콘텐츠 대상, 예능부문은 '삼시세끼 어촌편'이 차지했다.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tvN 10 어워즈가 진행됐다. 이날 tvN을 빛낸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tvN 10 어워즈의 tvN 아시아 상은 박보검이 수상했다. 박보검은 이날 현재 방영중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으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이원 방송으로 모습을 보였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에 함게 커플로 호흡을 맞춘 혜리에 “덕선아”라고 불러 또 한번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보검은 “시상식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대신하게 돼 죄송하다”며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선우, 정환, 동룡아”라겨 차례로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백혈병을 앓았던 배우 최성원을 언급하며 그의 쾌유를 바랐다.
이어 투스타 상은 조정석에게 돌아갔다. 조정석은 올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과 예능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에 출연했다. 조정석은 “원스타도 복이 참 많은 듯하다”는 기쁨과 함께 “나영석PD님, 꺼벙이 별명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코미디부문 수상자 양세형과 안영미(위), PD's 초이스 이제훈과 정상훈 <사진=CJ E&M> |
tvN PD's 초이스는 연기자 이제훈과 방송인 정상훈이 받았다. 이제훈은 “뜻깊은 상 감사하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님, 김원석 감독님, 김혜수 선배님, 진웅이 형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상훈은 소감을 말하기도 전 벅찬 감정을 억누르며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상을 처음 받아본다. 시작은 배우로 했지만 지금은 코미디언이 맞는 것 같다. ‘SNL’을 정말로 사랑한다. 딱 한 말씀만 드리겠다. 저희 열심히 만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코미디부문 남자 부문은 양세형, 여자 부문은 안영미가 받았다. 이날 안영미는 “제가 요즘 많이 웃기지 못해 죄송했다”며 “앞으로 더 웃겨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양세형은 “오늘 ‘코미디 빅리그’ 출신 개그맨들이 많이 수상하지 못했다.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셜 연기상은 배우 성동일이 받았다. 특히 이날 시상에는 ‘응답하라’ 시리즈 속 성동일의 딸이었던 정은지와 혜리가 맡아 기쁨은 배가 됐다.
성동일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을 훔치는 듯한 액션을 취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거짓 연기를 했는데, 이런 상을 받아서 열심히 연기해준 배우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운을 똈다.
그는 “신원호 감독이 추운 겨울 날 연락이 왔다. ‘같이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나는 못한다’고 했다. 영화를 10개월 주연으로 찍었고 감독과 다른 것을 안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더니 ‘편성 얘기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리고는 보름 만에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이 촬영한 배우 고창석이 ‘형, 감독이 알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걱정했다. 그래서 ‘감독도 모를거야. 잘 나와봤다 0.2%야’라고 했다. 그런데 이 난리가 났다. 훌륭한 개딸들을 먹고 살게 해주고 좋은 신인 배우들 만들어주고 저도 응답하라 덕분에 이사했다.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배우 에릭, 서현진, 예지원, 김지석이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tvN10 어워즈’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로코퀸 상은 서현진이 받았다. 서현진은 “진짜 받아도 되나요? 진짜 받고 싶은 상을 받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굉장히 머쓱하다. 언제 받을지 모르니 덥석 받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드라마를 찍는 동안 너무나 즐거웠다. 일단은 제 나이와 동갑인 캐릭터를 만나서 좋았다. 하나도 이해 못할 구석이 없는 오해영을 만들어준 박해영 작가께 감사드린다. 너무나도 훌륭하게 진두지휘해준 감독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밤샘 촬영이 있었는데도 아무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모든 스태프들 인상이 좋아서 행복하게 찍었다. 그게 고스란히 시청자에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 함께해준 배우들 사랑한다”며 “시청률 3%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했는데 10%까지 도와준 시청자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로코킹 상은 문정혁이 받았다. 문정혁은 “한 것도 없는데 감히 ‘로코킹’ 상을 줘서 어깨가 더 무겁다. 서현진 씨 축하드린다.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 역을 잘 이끌어줘서 좋은 작품이 나왔고 저도 덩달아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예능 아이콘 상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받았다. 이순재 “우리는 시상을 하러 왔는데 이렇게 둘러보니 늙은이는 우리밖에 없다. 다 젊은 사람들이고. 늙은이들을 잊지 않고 상을 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박근형은 “우리 막내가 얘기할 거다”라며 백일섭에 마이크를 넘겼다. 백일섭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다니다가 프랑스인줄 알았는데 독일이래. 이제야 하나씩 기억이 난다. ‘꽃할배’를 통해 해외여행도 해봤고 못해볼 것도 다 해봤다. 스위스의 마테호른.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원해,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tvN10 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tvN 10 베스트 MC상은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그는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상을 받는다는 건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이라 할 수 있다”며 “아까 tvN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tvN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tvN이 성대한 잔치를 하는데 일조한 기분도 들어서 기분 좋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번 웃기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데 매주, 매번 웃기는 건 어렵다. 어려운 일을 계속하고 있는 ‘SNL 코리아’ 제작진, 출연진, 스태프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SNL 코리아’ 그리고 ‘수요미식회’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여자 배우상은 ‘시그널’의 김혜수가 받았다. 김혜수는 “즐겁게 앉아 있다가 사실은 김혜자 선생님이 나올 때 제가 떨렸다. 정말 좋은 배우, 연기라는 게 저렇게 짧은 순간에도 마음을 움직이고 눈물 나게 하는구나 했다. 이 자리에 서는 게 송구스럽다. tvN10어워즈가 10년이란 시간을 평가받는 순간이다. 제가 출연한 ‘시그널’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우리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었다. 뿌듯했던 기분이 처음이다. 함께 좋은 분들 만나 기뻤다”고 말했다.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받았다. 그는 “조진웅이 받을 줄 알았다. 지금은 같이 영화를 찍고 있다. 어제 부산에서 같이 올라왔고 이런 후보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페스티벌로 생각하고 왔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이런 상을 준 tvN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스태프가 시상식에 참여하는게 어떻냐고. 스태프는 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20년 후에 tvN이 그런 상을 마련하는게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서진이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tvN10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서진 tvN 예능 대상을 받았다. 이서진은 “예능으로 대상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운을뗐다. 이어 “선생님 네 분 모시고 예능을 시작했다. 선생님들께서 앞으로 선생님들과 꼭 한번 더 여행하고 싶다. ‘삼시세끼’는 정말 안 될줄 알았다. 사실 망할 뻔 했다. 차승원이 살렸다"라고 말했다.
또 이서진은 “요리 열심히 해준 옥택연, 힘든 일 이후에도 야관문을 놓지 않았던 김광규, ‘삼시세끼’가 초대해서 와주신 선배들 감사드린다. 저와 하나도 안 닮은 나영석PD, 인연이 시작돼서 하게됐는데 나영석PD, 이우정 작가,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 이런 날 쏘고 싶은데 방송국 관계자들이라. 김영란 법에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tvN 연기 대상은 '시그널'의 조진웅이 받았다. 조진웅은 “감사합니다.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시그널'이란 작품을 통해 행복하다, 즐겁다라는 느낌보다 상당히 무겁고 아프고 그것을 공감해야만 했다. 소품을 나르는 막내, 연출하는 감독, 글을 써내는 작가, 그 말을 읊고 있는 배우 모두가 공감했던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이순간에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할 거다. 비 피해도 많고 자연재해도 많아진다. 범죄도 일어나고 힘들고 괴로운 사람도 더 많아진다”며 “여러분, 그런 분들이 계실 때 여기 계신 예능, 연기를 하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훌륭히 계속 도약하라는 의미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tvN 10 어워즈 예능 콘텐츠 대상은 ‘삼시세끼 어촌편’이 받았다. 차승원은 “오랜만에 식구들 만나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삼시세끼' 만나서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하고 뜻깊고 근사한 시간을 보냈다. 자연과 같은 오랜 동지이자 벗인 유해진 씨와 돈독하게 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여러모로 감사하고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처음엔 상당히 놀랐다. 편집을 잘해주고 좋은 노래를 써주고 예쁘게 포장해서 배달을 해주는 것에 너무나 놀랐다. 그렇게 해준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을 옆에서 했던 것 뿐이다. 좋은 선배들과 좋은 시간 보내게 해줘서 감사하다. 나영석PD, 진주PD, 이우정 작가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콘텐츠 대상은 ‘응답하라 1988’이 차지했다. 신원호PD는 “이우정 작가와 이런 말을 했다. 여긴 시상식이 없다고. 그런데 5년 후에 만들어진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