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은퇴경기... “미래 결정된 건 없다, 그래도 난, 운 좋은 사람”. <사진= SK 와이번스> |
전병두 은퇴경기... “미래 결정된 건 없다, 그래도 난, 운 좋은 사람”
[뉴스핌=김용석 기자] SK 와이번스의 전병두가 팀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올라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병두(32)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해 상대 톱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마운드를 윤희상에게 넘겼다. 전병두가 1군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1년 10월 6일 KIA전 이후 무려 1829일만이며 5개의 공을 던져 ‘약속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SK는 평소 “1군에서 한 번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온 전병두를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 한타자만을 상대하게 했다.
이날 전병두가 마운드에 오를 때 SNS를 통해 뽑힌 팬들이 전병두의 유니폼을 입고 도열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세리머니로 그의 마지막 등판을 같이했다. 또한 투수교체를 할 때는 김광현이 구심으로부터 공을 받아들고 ‘투수 코치’로 마운드에 오르는 깜짝 이벤트도 선사했다. 전병두가 투구를 마치자 SK 모든 야수가 마운드에 모여 전병두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전병두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두산에 입단한 후 2005년 KIA를 거쳐 2008년부터 SK서 선수로 활동,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보직에 상관없이 뛰던 전병두는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았고 이후 5년이 넘는 재활 기간을 가졌지만, 다시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이날 은퇴경기를 끝으로 프로 야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전병두는 은퇴 경기후 “등판 전에 많이 긴장했었는데 큰 것을 한가지 끝낸 듯 속이 후련하다.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게 나왔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준 김상수 타자에게도 고맙다. 1구와 2구 가만히 지켜보길래 놀랐다. 3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줘 고맙다. 미래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SK는 끝까지 최선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 은퇴 경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SK는 6-6으로 맞선 7회말 박정권의 결승타로 7-6으로 이겨 정규시즌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은퇴 경기를 갖은 SK 와이번스의 전병두. <사진= SK 와이번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