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너는 쿠바에 가기로 한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삶을 벗고 사회주의 속 자본주의적 익명이 되고자 한다." (본문 중에서)
박세열 <프레시안> 기자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한 달간 머물며, 쿠바와 한국을 사유한 내용을 담은 인문여행서 <너는 쿠바에 갔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쿠바를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라고 말한다. 또한 "혹자에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자 엘도라도이며, 또 다른 사람에겐 자본주의의 플랜B"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쿠바를 누군가는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시킬 마지막 남은 나라로 볼 수 있지만, 어쩌면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유일한' 나라가 아닐까라고 언급하고 있다. 독자에게 쿠바를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저자는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쿠바에 대한 편견 깨기에 돌입한다.
"(우리는) 돈이 없어도 당당할 수 있다는 쿠바인들의 생각을 위선이라 폄하했다. 우리는 분명 밖에서 문을 잠근 것 같았다. 쿠바를 가뒀고, 자본주의의 승리를 자축했다. 그들을 국경 밖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 밖의 세계에 대해,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걸까?"
저자는 쿠바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다고 말한다.
"느릿느릿 가는 마차도, 자전거도, 그리고 자동차도 모두 평등하다. 복잡한 사거리, 혹은 오거리에서 신호는 중요하다. 마차나 달구지도 붉은 신호등이 켜지면 어김없이 멈춘다. 뒤에 서 있는 자동차도 함께 기다린다. 길을 방해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경적을 울리는 사람도 없다"
이어 우리와 쿠바의 삶을 비교해 보여주기도 한다.
"앉지도 못한 채 퉁퉁 부운 두 다리로 몸뚱이를 지탱한 후 바코드 리더기를 손에 들고 100개는 족히 돼 보이는 판촉 상품의 할인율을 정확히 외워야 하는 무표정한 점원을 상대할 일이, 이곳에는 없다", "여기는 국영 마트다. 너는 그녀에게 '나는 손님이니 왕처럼 대해 달라'라고 할 수 없다.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일 뿐이다"
이어 독자들에게 말한다. "서울의 시간을 버려야 할 때다."
너는 쿠바에 갔다/ 박세열 지음/ 숨쉬는책공장/ 1만6000원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