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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에서는 서울역을 떠돌던 남자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 된 병욱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진= ‘동행’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동행’은 8일 저녁 6시15분 제81회 ‘거리의 남자, 아빠가 되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동행’에서는 서울역을 떠돌던 남자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 된 병욱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하루에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오고가는 서울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곳은 아빠 병욱 씨의 삶의 터전이었다.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반복하던 병욱 씨는 엄마 재선 씨도 거리에서 만나 어진이를 갖게 됐다.
한 가족의 가장이 된 아빠는 거리가 아닌 쪽방에서 가정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가족들을 쪽방에서 살게 할 수는 없었던 아빠는 낮에는 인력 회사를 전전하며 일용직 일을 하고, 밤에는 자활 센터에서 근무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밤낮없이 고생해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임대 주택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세 사람. 그렇게 아빠는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사랑이 서툰 부모, 사랑이 고픈 아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어느 부모에 뒤지지 않지만, 병욱 씨와 재선 씨는 아직까지 많이 미숙한 부모다. 엄마 재선 씨는 오랫동안 거리 생활을 하면서 혼자 지내는 것에만 익숙해 어진이를 돌보는 데 서툴기만 하다. 또 정착 생활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빠 역시 미처 챙겨주지 못 하는 것들이 더 많다. 때문에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어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발달이 느려 체구가 작을 뿐만 아니라 아직 한글조차 떼지 못한 상태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아빠는 어진이가 이렇게 뒤처지게 된 것이 자기 잘못인 것만 같아 늘 마음이 무겁다.
◆ 아내와 아들이 사라지다
예전과는 달리 힘들게 일을 하고 난 뒤, 고단한 몸을 이끌고 돌아갈 곳이 있어 다행이라는 아빠. 오늘도 반갑게 맞아줄 아내와 어진이를 생각하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내와 어진이가 보이지 않는다. 몇 번이고 계속 전화를 걸어 봐도 휴대폰이 꺼져있다는 음성 메시지만 들려오는데, 과연 아내와 어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빠 병욱 씨는 “‘혹시 아내와 어진이가 거리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어진이가 자신과는 달리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아빠 병욱 씨의 바람은 이뤄질까. ‘동행’에서는 거리의 삶을 청산하고 새 가정을 꾸린 병욱, 재선 씨 가정의 일상을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