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지표 호조로 시장은 미국의 연말 금리 인상 전망을 소화하면서 내일(7일)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2.53포인트(0.07%) 내린 1만8268.5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4포인트(0.05%) 오른 2160.77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7포인트(0.17%) 하락한 5306.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움직였다.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지표와 고용시장의 지속적 호조로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경제 지표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일 종료)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197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4월 수치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4%로 반영하고 있다.
세븐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벤 쿠마 매니저는 "비상 상황의 금리가 필요한 경제가 더는 아니다"면서 "최근 지표와 성장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인 논평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편히 생각하도록 만들었고 이것은 시장이 더 높은 변동성에 준비가 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빌 머츠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뉴욕 증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연준이 짧은 시간 내에 취할 행동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9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에서 17만5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업률은 4.9%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말 금리를 올리려는 연준을 생각했을 때 시장은 내일 수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린 카바노우 투자 전략가는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세와 양호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서비스업 지표 호조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축소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완화했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테이버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앞서 공개된 9월 ECB 정책위원회 의사록도 ECB가 필요하면 양적완화를 연장할 의지를 보여줬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은 ECB 테이퍼링에 루머의 불씨를 끌 만한 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 앤코의 마이클 안토엘리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중앙은행에 대한 뉴스가 이끌어가고 있다"며 "시장이 조용해서 하나의 뉴스가 지수를 올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주는 희귀병 치료약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급락한 얼라일럼 파머슈티컬을 필두로 약세를 보여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제한했다.
트위터는 당초 인수 가능성을 보였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디즈니가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소식에 20.10% 급락했고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 및 목표 주가 하향에 테슬라도 3.58% 하락했다.
월마트는 내년 매출이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3.22% 낮아졌으며 외식업체 얌 브랜드는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으로 1.33%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