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 다양화…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분산
"당국 규제 수위 따라 회복세 이어질 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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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홍콩H지수(HSCEI) 급락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ELB를 중심으로 발행량이 늘어나고 있고, 기초자산의 다변화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9월까지 ELS 발행규모는 총 19조464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8조1833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이 같은 위축세는 원금비보장형을 중심으로 뚜렷했다.
기초자산별로 원금비보장 지수형 ELS의 경우 공모와 사모시장에서 각각 34조5130억원→14조8913억원, 20조8664억원→9조3169억원으로 줄어들며 반토막 난 상황이다. 원금비보장 국내주식형 ELS 발행규모도 16억8500억원에서 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사모시장에서 원금비보장 해외주식형 ELS 역시 전년동기 181억원에서 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위축세는 시장 회복과 함께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ELS 발행량은 3조7263억원으로 전월(2조5703억원) 대비 45% 가량 늘어났다. 9월 역시 4조5483억원의 발행량을 기록하며 순증세를 유지했다. 지수형 기준으로만 본다면 9월 발행규모(4조2293억원)는 전년동기의 3조5846억원을 넘어선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선임 연구원은 "H지수 낙인 이슈 이후 새로운 투자 수요에 따라 기초자산의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 역시 해외지수를 포함,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분산투자하는 형식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품군 기준으로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연초 이후 원금보장 국내주식형 ELS의 발행규모는 1조9760억원으로 전년동기 2979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데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사모시장에서도 전년 동기간 발행량이 전무했던 원금보장 해외주식형 ELS는 50억원 이상 발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투자 수요를 입증했다.
한 대형 증권사 ELS 담당부장은 "한가지 유형에 국한되기보단 다양한 기초자산을 개발해 분산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조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또다른 증권사 PB도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ELS와 ELB로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더 높이는 분위기"라며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기대수익률이 꾸준히 낮아진 것도 연 3~4%대 원금보장형 상품의 인기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DLS의 경우 해외주식형 사모 DLS 발행규모가 전년동기 '제로' 수준에서 53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금리형 DLS도 1조3352억원에서 2조220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추세다.
이중호 선임연구원은 "적은 금리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리형 상품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이슈와 연관돼 많이 팔리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와 연관된 상품들이 DLS 판매시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ELS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지는 조만간 발표될 금융당국의 ELS 관련 규제방안 수위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앞선 증권사 ELS 담당부장은 "지난해 H지수 낙인 이슈가 불거졌지만 시장 회복으로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하면서 여파는 일단락되는 상황"이라며 "규제하는 입장에서 당국이 수위높은 규제를 내놓기에도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지만 예상밖의 강한 제재가 나올 경우 시장은 다시한번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