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이웃집 찰스’는 4일 저녁 7시35분 ‘음악가 아빠 호세와 사춘기 아들 현빈이’ 편을 방송한다.
이날 ‘이웃집 찰스’에서는 8년 전 한국인 아내와 헤어진 후 어린 아들 현빈이(13)를 혼자 키워 온 호세(40)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재잘재잘 이야기 하던 현빈이가 벌써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현빈이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모자라 하루 종일 통화를 하고, 이모와도 스스럼없이 일상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상하게 아빠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다. 이유는 답답하기만 한 아빠의 한국어 실력 때문이다.
현빈이는 어려운 단어는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아빠, 그래서 매번 설명을 반복해야하는 아빠와의 대화에 지칠 대로 지쳤다. 최근 사춘기에 접어들어 그 불만이 더해졌다.
그동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언제나 다정한 아빠로 살아온 호세에게는 예전과 달리 무뚝뚝해진 현빈이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한국 진출 1세대 남미 음악 밴드 ‘가우사이’
1997년 활동을 시작해 한국에 진출한 1세대 남미 음악 밴드 ‘가우사이’. 남미음악밴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가우사이는 1세대 밴드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반주를 틀어놓고 노래만 부르거나, 반주 위에 잠깐 잠깐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자신들의 소리로만 무대를 채우는 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2장의 앨범 발표는 물론, 자신들을 주제로 한 영화에도 출연할 정도로 남미 음악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이들에게 팀의 존폐를 위협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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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에서는 8년 전 한국인 아내와 헤어진 후 어린 아들 현빈이를 혼자 키워 온 호세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이웃집 찰스’ 캡처> |
◆한국어는 서툴러도 교육엔 ‘열혈 아빠’ 호세
여느 한국 부모들처럼 자식에게 가르치고 싶은 게 많은 호세 씨는 비록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비싼 학원은 보내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책임지고 가르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피아노’다.
호세 피아노를 가르치는 데는 숨은 이유가 있다. 에콰도르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해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호세 씨는 음악활동을 하며 악보를 읽지 못해, 연주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악기 연주에 재능을 보인 현빈이를 위해 호세는 피아노를 직접 가르치며 악보를 읽는 눈을 길러주려 한다. 하지만 아빠의 열정과는 달리 현빈이는 그저 잔소리로만 여겨질 뿐이다.
아들만큼은 자신처럼 힘들게 살지 않길 바라는 아빠 호세 씨와 그런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는 ‘사춘기 아들’ 현빈이의 일상은 ‘이웃집 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