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포함 대기 물량 '꼬리' 4Q도 훈풍 예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3분기 이머징마켓의 국채 발행액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대기 물량이 상당 규모에 달해 훈풍이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3분기 말까지 신흥국의 국채 발행 규모가 986억달러로, 약 1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아르헨티나가 2002년 디폴트 이후 처음으로 해외 자본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실시하는 등 신흥국들 사이에 이례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1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165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투자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어 최근 유로본드 발행을 타진하는 움직임이다.
카타르는 지난 5월 90억달러의 자금을 국채 발행으로 확보, 걸프국 가운데 최고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국채를 10월 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미국 의회의 이른바 9.11 소송법 표결로 인해 시기가 다소 연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fA는 이번 보고서에서 4분기 신흥국의 채권 발행액이 상당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선진국의 금리가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규 채권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상황이라고 BofA는 전했다.
신흥국 채권은 올들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JP모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관련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머징마켓 회사채 발행 증가폭은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연초 이후 발행액은 207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 늘어났다.
멕시코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우선 지켜보자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장기 회사채의 만기가 본격화되는 만큼 발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