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배우·감독이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과연 영화를 만든 이들이 꼽은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
◆정우성이 꼽은 명장면, 안남이라는 세계
“사실 어떤 장면 장면에 대한 인상은 없어요. 그냥 전체적인 것, 감독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 기억에 남죠. 큰 인상으로 남았어요. 인상적인 장면, 그 장면을 보고 평가하기보다는 그 인상적인 장면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세계관을 봤으면 좋겠어요. 안남은 가상도시고 현실을 담은 건 아니지만, 현실에서도 많은 관계가 있고 그 안에서 폭력 보이잖아요. 그게 눈에 보이고 행해졌을 때, 얼마나 아프고 처참한지를 안남의 세계가 보여주는 거죠.”
◆황정민이 꼽은 명장면, 상갓집에서 오열하는 박성배(황정민)
“박성배는 미친 X이에요. 자기가 사람을 죽여 놓고 그 상갓집에 가서 울잖아요. 그것도 아주 오열을 하죠. 근데 그건 연기가 아니라고 봐요. 박성배는 진짜 운 거죠. 그 상황에 취해. 그러니까 미친 사람인 거고요(웃음). 또 속옷을 벗고 한도경(정우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인상에 남아요. 시나리오에는 없었는데 만든 거죠. 감독님이 수위 걱정은 하셨지만, 그런 장면이 있으면 박성배의 성격을 더 잘 드러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남자고 여자고 남 앞에서 벌거벗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박성배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신세계’에서 정청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슬리퍼를 그대로 신고 나오듯이.”
◆주지훈이 꼽은 명장면, 한도경의 카체이싱 장면
“명장면은 너무 많아요. 기억에 남는 걸 하나 꼽자면 카체이싱 신이죠. 실제로 보는데도 신기하더라고요(웃음). 촬영할 때는 못봤고 찍은 걸 봤는데. 롱테이크로 감정을 살리면서 찍는 것도 신기했고, 카메라 워크도 신기했죠. 그리고 재미도 있고 흥미롭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면인 듯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재미는 건 사나이픽처스(‘아수라’ 제작사)에서 쫑파티 때 틀어준 메이킹 필름이에요. ‘비트’랑 섞어서 만들었는데 진짜 많이 웃었어요. 영화가 잘돼서 이건 꼭 공개됐으면 좋겠네요.”
※영화 소개 지난 28일 개봉한 ‘아수라’는 비리 형사 한도경을 중심 축으로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15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정우성이 한도경을 연기했다.
더불어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김원해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김성수 월드로 새롭게 진입, 시너지를 냈다. 황정민을 필두로 정우성,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김원해는 소름 끼치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들 배우의 연기를 보는 건 단연 이 영화의 백미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