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사운드 시스템의 압도적인 음향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서 뿜어내는 힘도 E클래스, 5시리즈 못지 않아
[인천 뉴스핌=이성웅 기자] 단종된 지 18년만에 돌아온 볼보의 '기함' S90이 국내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올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볼보가 출시한 기대작인 만큼 S90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임시번호판을 단지도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더뉴 S90'을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시승 모델은 디젤 4륜구동 모델인 D5 AWD 인스크립션.
외관 디자인은 지난 3월 국내에 선보인 XC90과 닮은 듯 다르다. 먼저 최근 볼보의 상징이 된 일명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망치형상의 헤드램프는 고스란히 유지했다.
그러나 전면 그릴은 완전히 새롭다.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23개의 금속 막대가 자리 잡은 그릴은 언뜻 신형 K7이 생각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 측은 "이번 신형 S90이 1960년대 인기를 끈 스포츠카 'P1800'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측면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두개의 직선은 볼보 특유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차량을 탑승하자마자 온 감각을 자극한 것은 S90에 탑재된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B&W는 프로 사운드엔지니어들이 애용하는 이름난 스피커다.
S90의 내부에 최적화되도록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튜닝된 스피커가 진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차의 가치가 한층 높아보였다. 음향조작도 간편하게 설계해 탑승객이 중앙 디스플레이를 몇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음악에 최적화된 음향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볼보에서는 B&W의 음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FLAC(무손실 음원)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볼보 더뉴 S90 <사진=볼보코리아> |
내관은 확실하게 XC90과 차별화를 뒀다.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형의 대시보드가 차급에 비해 넓은 공간감을 줬다. 특히 기분 좋은 향을 풍기는 천연나무와 나파가죽 소재가 잘 어우러졌다.
주행에 앞서 시동을 걸고 좌석을 조정했다. 최근의 차량들이 스마트 키를 활용한 '버튼 시동'방식을 채용하는 것과 달리 S90은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해 약간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좌석 조정은 다소 불편했다. 좌석 자체는 소파처럼 편했지만, 허리받이와 좌석 길이 등을 조정하기 위해선 버튼 만이 아니라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이용해야 해서 직관성이 떨어졌다.
가속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먼저 탑승한 D5 4륜구동 모델의 2.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에 달한다. 경쟁모델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힘을 끌어올리는 토크는 압도적이었다. 선두차량의 지시에 따라 급가속을 반복하면서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없었다.
디젤 엔진의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적은 편이었다.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임을 감안해도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 수준이었다.
볼보가 S90에 야심차게 탑재한 반자율주행시스템들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파일럿 어시스트II,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140km까지 차선과 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파일럿 어시스트의 경우 앞 차를 따라 차선을 자동을 바꾸는 기능도 갖춰 놀라웠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24초간 주행이 가능해 잠시 음악을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었다. 이 같은 안전사양은 S90의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더뉴 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D4 엔진이 ▲모멘텀 5990만원 ▲인스크립션 6690만원, D5 AWD 엔진이 ▲모멘텀 6790만원 ▲인스크립션 7490만원 ▲R-디자인 7340만원, T5 엔진이 ▲모멘텀 6490만원 ▲인스크립션 719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