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26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新浪材經, 시나재경)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감회가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대상 투자 기준을 철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해외투자자에 자금의 50% 이상을 본토 주식에 투자하도록 요구했던 기준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는 당초 정책이 공식적으로 제정된게 아니었던만큼 이번에도 공식 발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진 후 일각에서는 강제적이나마 본토 증시 투자 목적으로 묶여있던 QFII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QFII가 전체 A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이상 10% 이내로 높지 않지만 A주 시장 내 QFII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주요 상장사 중 QFII가 주요 10대 유통주주에 포함된 기업은 167개 달한다. 최근에는 3분기 실적 양호세가 기대되는 닝보윈성(寧波韻升), 밍자롄허(明家聯合), 아오퉈뎬쯔(奧拓電子) 등 주요 종목에 대한 QFII의 투자 확장세도 본격화 되고 있다. 올해 1~8월, QFII A주 평균 수익률 6.74%로 전체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8월 기준, QFII의 중국 A주 보유 주식은 74억9900만주로 시가총액은 1098억위안(약 18조2700억원) 정도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반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해외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FII 투자 대상 기준 철폐 조치는 강도 높은 개혁 조치는 아니나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도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중국은 A주 MSCI 편입 관련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신랑차이징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MSCI 편입을 바라면서도 획기적인 대외 개방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치는 최소한의 대가로 원하는 목적에 한발자국 다가가겠다는 표현"이라며 “최근 증시가 3000포인트선에서 조정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로 반등 기회를 노린 외자 투자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