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에서는 100세 시어머니와 81세 며느리의 아름다운 고부 여행을 소개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25일 저녁 8시5분 ‘100세 시어머니와 81세 며느리의 아름다운 여행’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공감’에서는 100세 시어머니와 81세 며느리의 아름다운 고부 여행을 소개한다.
올 여름 100세 시어머니 이기순 할머니와 81세 며느리 이종섭 할머니가 생애 첫 고부여행에 나섰다. 여행도 그냥 여행이 아닌, 바다 건너 제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비행 여행’이다.
암을 3번이나 이겨낸 81세 며느리와 생애 첫 제주여행에 도전하는 100세 시어머니. 한 지붕 아래 60년을 살아온 고부의 사랑을 통해 호모헌드레드(백세인간)시대, ‘행복’과 ‘효’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어디서나 인기 만점인 이종섭 할머니는 스물 하나 꽃다운 나이에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 와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밑에서 호된 시집살이를 했다. 마음고생으로도 모자라 13년 전에는 갑작스러운 암 선고까지 받았다. 위암에 대장암, 자궁경부암까지 3번이나 암 투병을 했던 며느리는 놀랍게도 그 3번의 암을 모두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쓰고, 매웠던 시집살이를 넘어 암까지 극복해낸 팔순의 며느리. 암 치료를 받는 며느리가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어머니를 위해 차려온 건강밥상이라고 말한다.
고부가 사는 마을은 뒷동산만 올라가도 온갖 산나물과 약초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청정지역. 60년 동안 입맛 까다로운 시어머니의 밥상을 책임져온 며느리는 요즘도 자연의 맛을 한 상에 가득 차려낸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위해 준비했던 이 정성스러운 밥상이 암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
‘다큐공감’에서는 100세 시어머니와 81세 며느리의 아름다운 고부 여행을 소개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소원? 앉은뱅이 된 우리 엄니 세상 구경시켜드리는 거지”
새벽에 눈 뜨자마자, 시어머니의 머리를 곱게 빗겨드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며느리에겐 소원이 하나 있다. 10개월 전 골반을 다친 후로 아예 걷지 못하게 된 시어머니에게 바깥세상을 구경시켜드리는 것이다.
아흔 여덟 나이에도 밭두렁이며 마을회관, 동네 성당까지 누비고 다니던 시어머니가 이제는 방안에 갇혀 눈 비 오고, 바람 불고, 꽃피는 풍경을 알지 못한다는 게 마음 아프다.
깡마른 자신보다 두 배는 더 무거운 시어머니를 밤낮으로 방석에 태워 방에서 마루로 옮기고, 아들에게 부탁해 마당이 잘 보이는 cctv를 설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60년 간 시집살이를 한 어머니를 이제는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며느리의 자녀들. 하지만 며느리 종섭 할머니는 시어머니를 두고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며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에 사는 큰딸로부터 제주행 항공권을 예약해두었다는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를 맡아줄 사람을 찾느라 동분서주 하던 81세 며느리는 고민 끝에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평생 동안 시골마을을 벗어난 적 없는, 그나마도 이제는 걸을 수조차 없게 된 시어머니에게 바다 건너 제주를 구경시켜드리는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효를 다 하고 싶은 81세 며느리 이종섭 할머니, 100년 만에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에 도전하는 이기순 할머니의 제주 여행은 ‘다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