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채권 투자 특화된 상담 돋보여
다양한 변수 넣어 예상 수익률·리스크 점검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1일 오후 2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주] 저금리 시대,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를 내세우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지만 증권사 문을 두드린 고객들로선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차별점이 딱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뉴스핌 증권부는 9월 8일부터 3영업일간 총 8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지점을 찾아 증권사별 전략 장단점을 꼼꼼이 살펴봤다. 투자 예상금액은 3000만원. 이에 대한 투자상담으로 각 사별 시장에 대한 뷰(view)와 추천상품, 영업행태, 자산관리상담 서비스의 미묘한 차이점 등을 분석해봤다. 물론 기자 신분은 알리지 않은 채 순수한 투자상담 고객으로서의 접근이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포트폴리오에서 적어도 20~30% 정도는 해외자산을 편입할 필요가 있어요. 한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죠. 특히 위기 때 빛을 발하는 달러는 안전자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조언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투자 초보자로선 해외투자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자산 가격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도 어려운 데다 환율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자산관리 상담을 위해 방문한 증권사 지점 중 해외주식과 채권에 직접투자를 추천한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간접투자 방식의 해외주식형펀드나 해외부동산신탁 등을 권했다.
아무래도 해외자산에 직접 투자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확대된다. 따라서 환율, 국가별 금리차, 투자 자산의 펀더멘털 등 여러가지 변수를 꼼꼼하게 볼 수 있는 PB라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신한금투는 업계 최초로 매달 '미국주식 투자가이드'를 발간하고 유망종목 상위 10개 기업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추천한 10개 종목들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5.3%를 기록하며 코스피를 압도했다. 아울러 PB들을 대상으로 사내 해외주식투자 대회를 열어 PB들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저는 차라리 진짜 '대형주'를 사는게 좋다고 봅니다. 모두가 아는 구글, 아마존 같은 해외 대형 주식말이죠. 최근 달러 가격도 싸졌고 안전자산으로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신한금융투자 영업점 모습 <사진=우수연 기자> |
당장 투자할 수 있는 현금 3000만원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들어봤다. 담당 PB는 투자성향을 체크한 이후 목표수익률부터 물었다. 목표수익률이 5~6% 수준으로 설정되자, 모니터를 뒤지며 해당 수익에 맞는 상품 조합을 찾기 시작했다.
2500만원은 연 4% 수준의 대한항공ABS에 투자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해외채권인 브라질채권에 투자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만기가 2020년에 돌아오는 대한항공ABS에 80% 이상의 자산을 투자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만들고, 나머지 20%의 자산은 해외채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라는 것.
특히, 해외채권 투자의 핵심인 환율과 금리의 변수를 시뮬레이션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헤알 환율과 채권금리를 수준을 다양하게 바꿔보면서 예상 수익률을 뽑아 보는 것.
예를 들면 해당 포트폴리오상 2500만원을 투자한 대한항공ABS가 연 4%(세후 3.4%)로 3년동안 꾸준히 이자를 내준다면 총 255만원 수준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나머지 500만원을 브라질국채를 투자한다고 할 때 환율과 채권가격, 그리고 쿠폰금리(이자수익) 세가지 변수를 최악의 상황으로 조합해본다. 원/헤알 환율 200원, 채권금리 16%, 쿠폰금리 10%로 가정할 때 최악의 상황에서 68%까지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500만원의 절반(250만원) 이상의 손실이 나더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는 대한항공ABS에서 얻은 수익(255만원)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적어도 원금 손실은 피할 수있다.
PB가 최대한의 리스크를 먼저 꺼내놓고 고객에게 접근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이 눈에 띄었다. 고객이 자신에게 찾아올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숙지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면 실패할 확률도 낮아진다는 것이 해당 PB의 설명이다.
다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빠르게 설명하다보니 초보 투자자에게는 상담 자체가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 채권 또는 환율에 대한 개념, 이해가 바탕이 된 투자자들이 전략적인 해외투자를 하고 싶다면 신한금융투자를 추천할 만하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