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스튜디오 호평…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글로벌 성과
블로그 콘텐츠 숏폼으로 자동 변환하는 생성 AI 연내 공개
"안드로이드 기반 XR 콘텐츠 플랫폼도 하반기 공개 예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네이버가 십수년 간 다져온 독자적 미디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자사 영상 콘텐츠 생태계에도 적용한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테크 포럼을 열고 사용자 몰입감을 높이는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Immersive Media Platform)'을 확대 구축해 연내 AI가 접목된 다양한 영상 기술과 확장현실(XR) 콘텐츠 플랫폼 등을 순차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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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 [사진=네이버] |
네이버는 2012년 'NAVER TV 캐스트'를 시작으로 NOW, VLIVE 등 영상 중심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영상 콘텐츠의 사전 처리와 전송부터 사용자 재생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미디어 기술 역량을 자체 고도화했다.
현재는 쇼핑라이브, 치지직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중요한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글로벌 브랜드 대형 쇼핑 행사와 K-POP 콘서트도 실시간 시청 가능한 수준의 영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오랜 시간 축적한 영상 미디어 기술력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미디어 업계에서 가상(버추얼) 콘텐츠 경험 확대가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독자 구축한 ▲미디어 AI ▲XR 스튜디오 ▲버추얼 스트리밍 등 이른바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전반에 실감형 미디어 경험을 적용한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AI 인코드' 기술은 단위 시간당 전송률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추면서도 고품질 영상을 유지하는 독자기술이다. 학습된 AI 모델이 최적화된 인코딩 결과물을 창출해 동영상 압축과 이미지 최적화, 실시간 스트리밍 등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와 치지직 스트리머들은 보다 안정적인 방송 환경에서 송출할 수 있고 사용자는 빠른 재생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연내 선보일 'MUAi' 플랫폼은 AI로 영상의 맥락을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자동으로 챕터를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 챕터(Auto-Chapter) 기술을 비롯해 태그, 분위기, 장소, 액티비티, 감정 등 영상 세부 내용 분석과 메타 데이터화를 통한 네이버 피드 추천 고도화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저작권 관리와 유해성 및 저품질 영상을 감지하는 기능을 통합해 비용 경쟁력도 확보했다.
네이버는 텍스트 기반 블로그 콘텐츠를 짧은 영상 형식인 '숏폼(short-form)' 형태로 자동 변환하는 '오토클립 Ai'도 공개할 예정이다. 오토클립 Ai는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블로그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한 뒤 음성·배경음악·화면 효과 등 내용에 맞는 편집 기법을 자동 적용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블로그 창작자는 손쉽게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클립(Clip)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 1784 사옥에 구축된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인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 역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구현 대표 사례다. 비전스테이지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커머스, 숏폼, 드라마, 영화 제작까지 대응한다. 모션스테이지는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치지직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력과 인력 등을 지원하는 스튜디오다.
네이버는 모션스테이지를 활용해 치지직의 대표 버추얼 스트리머들과 협업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사용자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시간 3D 콘텐츠와 돌비 애트모스 기반 뮤직비디오의 높은 완성도로 화제를 모으며 프로젝트 공개 기간 버추얼 스트리머 다수가 타 플랫폼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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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지난 16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비전스테이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도 모바일에서 손쉽게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글로벌 사용자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출시된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은 현재까지 누적 9300만건 이상 방송을 송출했으며 일 평균 13만건의 라이브가 생성됐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해외 사용자이며 글로벌 동종 송출 앱 상위 20위 내에서 47%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다운로드 점유율은 약 80%로, 해당 분야 1위를 유지 중이다.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원활한 송출 환경을 제공한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아바타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 장벽을 낮춰 누구나 손쉽게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클로바의 스피치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스크립트 기능과 이를 기반으로 자동 챕터를 제공하는 기술도 탑재됐다.
네이버는 미디어 기술 고도화 다음 목표로 XR 콘텐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도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XR 콘텐츠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연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네이버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대중화가 가속화하며 곧 도래할 가상현실(VR) 기기의 보급·대중화를 맞이해 XR 관련 미디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비전 AI 창작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창작의 활성화를 이끌고 사용자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생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