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오라클 등 IT 대표 기업 잰걸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뛰어들고 있다.
각종 원자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프론티어 마켓을 디지털 경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움직임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남아공 경제가 기우는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는 것이 미국 IT 업계의 판단이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나이지리아와 케냐를 방문한 것을 포함해 미국 IT 업계 간판 기업들의 아프리카 공략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과 오라클, 우버 테크놀로지까지 IT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휘청거리는 아프리카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데 혈안이다.
아프리카 경제는 지난 2014년부터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꺾인 탓이다.
유가부터 석탄, 구리까지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나이지리아와 남아공, 앙고라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일제히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자금 유입 역시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예기치 않았던 분야에서 성장 동력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절반 가량이 IT와 통신, 금융 서비스 및 소비자 제품에 집중됐다.
반면 원유와 가스, 광산업 투자 규모는 6%로 줄어들었다. 해당 분야의 투자액은 2005년 25%에서 대폭 줄어든 셈이다.
마이클 랄로 EY 아프리카 비즈니스 센터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투자 지형도가 전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소비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아프리카를 찾았던 저커버그는 나이지리아의 기술력과 기업가 정신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신생 업체 안델라에 2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오라클은 최근 아프리카를 클라우드 테크놀로지 성장의 핵심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우버는 지난 2013년 아프리카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나이지리아와 가나,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모로코, 이집트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맥퍼슨 대학은 앞으로 수년간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가 아프리카 지역의 해외 투자 자금을 유인하는 데 중추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프리카 성인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의 6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