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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마흔에 은퇴, 잘리면 우버 운전

기사입력 : 2016년09월09일 04:48

최종수정 : 2016년09월09일 04:48

저커버그 "젊은 친구들이 더 영리하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가을 실리콘밸리의 IT 업체 슈거CRM에서 영업 트레이너로 근무하다 일자리를 잃은 안드레아 로드리게즈는 최근 간신히 취업에 성공했다.

링크드인에 500건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트위터와 핀터레스트,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한편 옷차림부터 평소 사용하는 단어까지 30년 젊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쓴 끝에 얻어낸 일자리는 무급 영업 트레이닝 포지션이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통신>

월급 봉투 없는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로드리게즈는 틈이 날 때마다 동료들과 어울리며 50세의 연령으로 인한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마흔을 넘긴 구직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는 통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미국 근로자 연령의 중간값은 42세. 실리콘밸의 경우 이보다 10년 이상 낮은 30세다.

시장조사 업체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애플의 직원 연령 중간값이 31세로 파악됐고, 구글과 테슬라가 30세,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29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젊은 친구들이 더 영리하다”고 다소 노골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주요 기업들이 보다 젊고 인건비가 낮은 인력으로 기존의 직원들을 대체하고 있지만 IT 업계의 움직임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치닫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 평등고용주택국(DFEH)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실리콘밸리 150위권 IT 기업의 직원들이 연령 차별과 관련해 제기한 신고 건수는 150건에 달했다.

이는 인종 차별 문제보다 무려 28% 높은 수치이며, 성차별 문제에 관한 신고에 비해서도 9% 많은 수치다.

임금 부담이 한 가지 요인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IT 기술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지적했다.

패커스 파운더스의 조나단 넬슨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IT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정리 해고 될 경우 기술력이 6세대 뒤쳐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61세의 밥 숀버거는 일자리를 잃은 뒤 다시 대학에서 코드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재취업의 길은 험난하다. 60대에 새로운 IT 기술을 배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머리 염색과 다크서클을 제거하기 위한 성형 수술까지 20~30대가 포진한 업계에 재입성하기 위한 비용은 만만치 않다.

40대 이후 실리콘밸리의 일자리를 잃은 IT 전문가들의 이후 진로는 다양하다. 재교육을 통해 취업을 하거나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이들부터 우버 택시 운전기사로 인생 2라운드를 시작하는 이들까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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