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나홀로 휴가' 윤주 "객석에 이야기거리 주는 배우가 꿈이죠"

기사입력 : 2016년09월23일 08:51

최종수정 : 2016년09월23일 08:53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조재현(51)의 감독 데뷔작 ‘나홀로 휴가’는 여성들에게 좀 불편하게 다가온다. 불륜을 다룬 데다, 10년이나 연인을 잊지 못하는 40대 남자 강재의 집착을 담았기에 그렇다. 더욱이 강재는 다들 부러워하는 이른바 모범남편. 영화를 접한 대다수 여자들은 내 남편도 저러면 어쩌나 쓴웃음을 짓는다. 40~50대 가장의 외로움을 표현했다는 조재현 스스로도 여자들 중 3할 정도만 강재를 이해하리라 예상했을 정도다.

배우 윤주(27)와 마주하고 가장 먼저 궁금한 게 여자로서 영화에 대한 감상이었다. 윤주는 ‘나홀로 휴가’에서 강재(박혁권)에 끌려 불륜을 저지르는 20대 요가강사 시연을 열연했다. GV 당시에야 연기자가 아닌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봤다는 그는 강재를 어쩐지 이해하게 됐다며 웃었다.

“전 시나리오를 접할 때, 영화를 보고난 뒤, 그리고 관객 반응을 들을 때 작품에 대한 생각이 각각 달라요. 첨엔 남편이 강재처럼 그러면 어떨까 되게 찝찝했죠. 진저리치는 사람들 반응이 이해가 됐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강재가 살짝 이해가 되던데요? 남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가 좀 와 닿았죠. 불륜을 저지른 건 둘인데 굳이 하나만 욕할 것 있나 싶고요.”

2012년 영화 ‘나쁜 피’로 데뷔한 윤주는 늘 학대받고 상처 입을까 두려워하는 여자를 연기했다. 그러다 ‘나홀로 휴가’에 이르러 비로소 사랑을 마음껏 받아봤다. 비록 상대가 스토커일지언정, 처음으로 사랑받는 연기에 정말 기쁘고 편했다.

“시연은 나쁜 남자만 만나본 캐릭터에요. 심적으로 힘들어하던 차에 강재가 기댈 수 있는 존재로 다가왔죠. 아빠처럼 포용력 있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들어요. 저야 뭐 할 게 없더라고요. 박혁권 선배가 다 해주니까요. 이전엔 매번 감정을 잡고 아픔을 꾹꾹 누르고 긴장하는 역할만 맡았죠. 정말 편해서 그런지 처음엔 멍하고 당황스러웠어요.”

윤주는 비록 강재와 시연의 시작은 일탈이었으나, 2년이 넘는 시간을 만나면서 점차 진짜 연정이 쌓였으리라 말했다. 시연 입장에선 너무 사랑에 빠진 나머지 ‘이 사람과 미래가 없다’ 깨달았을 때 허무했을 거라고도 했다. 현실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시연의 본심을 윤주는 어떤 심정으로 표현했을까.

“강재를 놓아준 시연의 본심은 미래에 대한 절망이었을 거예요. 감독님이 구상만 하고 넣지 않은 장면이 있어요. 시연이가 집에서 양치질을 하다 강재 아내에게 전화를 받죠. ‘내 남편 곁에서 사라져주세요’란 말과 함께요. 시연이 만약 그런 전화를 받았더라면 비로소 강재의 가정을 살갗으로 느꼈을 거예요. ‘이게 불륜이구나’ ‘내가 불륜녀구나’ 하고요. 그리고 강재를 떠났겠죠.”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언급했듯 윤주는 ‘나홀로 휴가’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오디션을 봤다. 조재현 감독은 그에게 붙었다 떨어졌다 확답을 하지 않고 여러 번 불러 재차 시험을 치렀다. 당시엔 피를 말리는 심정이었지만 돌아보니 그게 다 공부였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독님이 쓴 내용이 거칠고 좀 어렵더라고요. 헷갈리는 부분도 있고요. 호기심이 커지다 보니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었죠. 그리고는 한 달 정도 기다린 듯해요. 중간에 세 번을 부르셨고 계속 수업을 받는 느낌이 들었죠. 몰입해서 운 적도 있는 걸요. 마지막에 연락이 왔을 땐 ‘위로주라도 사주려나보다’ 완전 포기하고 갔죠. 그날 됐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선배 연기자 박혁권과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다. 무기력한 표정으로 시연의 곁을 맴도는 박혁권의 연기는 윤주와 기막힌 하모니를 보여준다. 윤주는 박혁권이 곧 강재 캐릭터일 만큼 닮았다며 칭찬했다.

“선배는 강재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제가 시연에 쉽게 감정이입할 정도로요. 포스터에 나온 장면만 봐도 안쓰러웠어요. 잊지 못하는 여자를 뒤로 하고 터벅터벅 걷는 뒷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할 말을 잊어버릴 거예요. 선배는 눈물도 잘 흘려요. 눈물이 강재와 잘 맞다 생각해서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표정 안에 눈물이 맺혀있었죠. 신기했어요.”

작품을 끝내고 휴식이 찾아오면 윤주는 평범한 20대로 돌아간다.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고 기분 좋은 날엔 술도 한잔 마신다. 영화나 책을 보며 작품 속 캐릭터에 푹 빠지는 것도 윤주의 일상 속 풍경이다. 

“술은 기분 좋을 때만 마셔요. 안 그러면 무너지더라고요. 꿀꿀한데 술이 당길 땐 칵테일 한 잔 정도? 평소엔 영화나 책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직업상 특성일 수 있겠죠. 고등학교 때 처음 읽고 충격을 받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적극 추천해요. 지금도 읽는 책이고, 접할 때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서 좋아요.”

아직 미혼인 윤주에게 결혼과 부부, 불륜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물었다. 물론, 작품 속 시연이 아닌 윤주로서 말이다. 결혼해서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어떨 것 같으냐는 이야기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여자는 항상 결혼,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에요. 시연 같은 상황에 노출될 수 있음을 늘 고려하는 게 여자죠. 그걸 ‘나홀로 휴가’가 콕 찔러 줬을 뿐이고요. 여자와 남자는 다르지 않아요. 연애를 해도 싫증이 나는 게 사람인데 결혼을 한다고 달라질까요. 그리고 남자만 뭐라고 할 수 있나 싶어요. 저요? 나중에 제 남자가 바람을 안 피우면 고맙겠지만, 안 그러리라는 보장은 못해요. 저도 모르는 거죠. 하지만 전 참을 거예요.”

워낙 해석이 제각각인 영화라 그럴까.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나홀로 휴가’에 대한 정의를 부탁했다. 잠시 고민하던 윤주가 내놓은 답은 투명한 유리상자였다.

“안에 갇히면 밖으로 못 나오는 유리상자 같아요. 바깥에선 안이 훤히 보이지만 정작 저는 깨고 나갈 수 없는 공간이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 영화는 서로의 생각과 관계를 이야기한다고 봐요. 모쪼록 저희 영화는 커플이나 부부가 함께 봤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고 서로 뭘 느꼈는지 터놓고 대화했으면 해요. 그런 과정을 통해 관계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 다른 작품에서도 객석에 대화거리를 주는 배우이고 싶어요. 제 말과 몸짓, 작품이 사람들의 교류를 만드는 것,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죠.”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