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불안정·자금 조달 가능성 낮아"
[뉴스핌=이광수 기자]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LIG투자증권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했다. 향후 진행되는 절차에 대해서도 거부키로 방침을 정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전날 사내에 '노동조합 창립 26주년을 기념하며'라는 글을 배포, "LIG투자증권이 예비입찰에 응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먼저 노조측은 LIG투자증권의 대주주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자금 조달 측면에서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다. LIG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케이프는 조선업 불황에 지난 2013년 이래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노조는 "케이프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총 인수대금 1300억원 중 300억원을 대고 나머지는 대부분 시중은행 등에서 빌린 인수금융"이라며 "대주주적격심사 신청 직전까지도 모자란 인수대금 200억원 모집에 실패하는 모습을 봤을 때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LIG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당시에도 사업규모와 업종 연관성, 자금력 등에 대해 업계 안팎의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노조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IG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선정 소식만으로 LIG증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렸다"고 강조했다.
경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직원에게 누진적 급여삭감 등이 포함된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반노동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LIG투자증권의 예비입찰참여는 모회사의 불안정과 자금 조달가능성, 계속 경영 능력 등에서 부적격"이라며 "향후 진행 절차에 따라 거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모든 증권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며 "하이투자증권도 이 같은 맥락에서 검토중인데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가격이 충족되지 않으면 관심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