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잠재 리스크 및 저조한 인플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주문했다.
해외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국 노동시장 역시 잠재적인 취약점이 내재된 만큼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데 신중한 행보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출처=블룸버그>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그는 12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기 부양책을 제거하는 데 성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전 일부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 목소리를 낸 셈이다.
그는 “오늘날의 뉴-노멀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의 부양책을 제거하는 데 신중을 요구한다”며 “일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과 달리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과 거리가 실제로 크게 벌어졌을 여지가 있으며, 이는 조급한 긴축 정책이 적절치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리인상 적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지극히 점진적인 정책 변경을 분명하게 지지했다.
이번 발언은 앞서 일부 정책자들의 매파 발언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특히 미국 고용에 대한 시각이 근본적으로 엇갈리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브레이너드 이사는 온건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추가로 향상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가하는 압박은 미미할 것”이라며 “예상 밖의 수요 강화에 대한 물가 반응은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온건한 통화정책을 요구하는 측면”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브레이너드 이사는 외부 충격에 따른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를 정책 변경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또 수요 증가보다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의 대응이 느리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지난 1년간 그가 강력한 비둘기파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를 지지했던 일부 정책자들이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브레이너드 이사의 입장 변화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였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장중 각각 1.2%와 1.4% 뛰었고,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폭을 1.5%로 높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