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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동성 출혈..'큰손'들도 피멍

기사입력 : 2016년09월13일 01:03

최종수정 : 2016년09월13일 06:36

페리 캐피탈 1년 사이 자산 60% 급감
존 폴슨도 예외 아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의 자금 유출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규모 자금 상환이 연기금에 이어 대학 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로 번지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의 간판급에 해당하는 대형 업체들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리처드 페리가 이끄는 페리 캐피탈의 자산이 최근 4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9월 100억달러에서 무려 60% 급감한 수치다.

이 업체의 대표 펀드조차 2013년 말 이후 올해 7월까지 자산 규모가 1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헤지펀드 ‘큰손’들도 마찬가지다. 존 폴스이 이끄는 폴슨앤코 역시 지난 2011년부터 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감소 폭이 15%에 이르는 실정이다.

폴슨앤코의 운용 자산은 5년 전 38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3분의 2 이상 급감했다. 회사 측은 배경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댄 오크의 오크 지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최근 운용 자산은 392억달러로, 올해 초 446억달러에서 상당폭 축소됐다.

시장조사 업체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총 23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은 자산 규모와 업력 측면에서 업계 상위권에 해당하는 업체 역시 무기력하다는 점이다.

28년 전 출범한 페리의 헤지펀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8%에 달하는 자산 감축을 기록하기 전까지 매년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위기 이후 약 8년 사이 자산이 늘어난 것은 4개 연도에 불과했다.

페리 회장은 인수합병과 파산 관련 업체에 집중적으로 베팅,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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