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례브리핑…"한미 정보당국, 3번 갱도 가능성 예의 주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2일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모습.<사진=38노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돼 있다고 현재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2번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3번 갱도에서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한미 정보당국은 3번 갱도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9일)은 1번, 2차(2009년 5월25일)·3차(2013년 2월12일)·4차(2016년 1월6일)는 2번 갱도에서 이뤄졌다. 지난 9일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500m 떨어져 있다.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핵실험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연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