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등 50명 임원 승진
[뉴스핌=함지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 이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보류됐던 임원 인사를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침체되어 있던 임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참여를 위한 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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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CJ그룹은 12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그룹내 임원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계열사 CEO급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CJ주식회사에서는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부사장대우 12명, 상무 2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승진했다.
그동안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를 임명하고,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선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으로 인해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 인사를 확정한 것"이라며 "그룹비전인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달라는 의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사면 이후 경영과 관련된 첫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경제인 중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3년동안 성장이 답보상태에 머무른 것은 물론, 기존 임원에 대한 승진도 이뤄지지 못했다. 2015년도, 2016년도 인사가 단행되긴 했지만 새로 이름을 올린 임원에 한정됐을 뿐이다.
승진 지연이 계속되면서 임원들의 사기 저하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었던 만큼 이 회장은 사면 이후 첫 경영 행보로 승진정체 해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이번 인사가 경영에 복귀하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사면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사장단에게 주요 보고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올해 연말에도 추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인사를 통해 50명의 승진이 이뤄진만큼 대규모 인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CJ그룹 관계자는 "승진이 지연되면서 임원들의 사기 저하 등이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CJ그룹이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