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가시화로 거래량 급증..매맷값 3.3㎡당 1000만원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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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에 매물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용문동에서 개발될 곳이 어딘지를 아는 주인들은 집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나오는 매물은 없고 찾는 사람만 많습니다.”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지만 브리핑할 물건이 없다”며 “최근 경의선 및 경의선숲길 개통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된데다 용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또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용산구 용문동 주택가 <사진=최주은 기자> |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서울 용문동 일대가 새로운 '옐로우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역 전면구역에서 시작한 개발 붐이 이 곳에 이어진 것. 특히 개발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중장기를 내다본 투자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용문동 일대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는 21건으로 전년(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9월 기준) 이 일대 주택 거래는 8건. 지난해 거래량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4년간 이 지역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는 드물었다. 지난 2011년 1건, 2012년 6건, 2013년 8건으로 거래량이 소폭 늘다 2014년 4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하지만 개발계획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주택 거래량이 다시 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집값도 오르고 있다. 불과 1년전 3.3㎡당 2000만원선에 거래됐던 주택이 지금은 최고 3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3.3㎡당 2000만원 선이었던 용문동 주변 마포구 공덕동 단독·다가구 주택이 올해는 2300만~25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용문동과 붙어있지만 용산 전면 개발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중개업소 관계자는 풀이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지면적 127.3㎡의 용문동 다가구 주택이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2330만원 수준이다. 올해 7월 이와 면적이 비슷한 대지면적 126.3㎥ 다가구 주택이 11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3.3㎡당 3000만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670만원 가량 올랐다.
나와 있는 매물도 대지면적 118.2㎡ 2층 다가구가 11억5000만원, 대지면적 85.8㎡인 3층 다가구가 8억8500만원 수준이다. 3.3㎡당 3000만~3400만원 선이다.
용문동 위치도 <자료=다음 지도> |
용문동 주택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은 용산역 전면 개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역 전면 주변은 현재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군 기지 이전과 같은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 및 투자자는 주변인 용문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의선 '효창공원앞역'이 개통되고 '경의선 숲길공원'이 조성돼 주거 환경이 개선된 것도 거래량 및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용문동 주민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역세권 임대주택' 사업 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역세권 임대주택 사업지로 선정되면 개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지금 이 일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상태. 사업을 하면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땅 주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다.
용문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역 전면개발에서 시작된 개발 바람이 용산역과 인접한 용문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며 “이에 따라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용문동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용문동은 특별한 개발계획은 없다.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용문동 일대를 재정비예정구역을 해제한 것. 하지만 이 곳은 지난 1970년대에 지어진 노후 주택이 많아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게 현지의 이야기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문동은 재정비구역은 아니지만 조만간 다시 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며 “더욱이 용산역 전면개발에 이어 한남뉴타운이 추진되는 등 용산구 일대 개발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던 용문동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문동 단독·다가구 주택 <사진=최주은 기자> |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